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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Dec 07. 2018

돼지꿈 첫 번째,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에 우리는 과연 어떤 돼지꿈을 꿀 수 있을까?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 창)의 'PIGGY DREAM'을 살펴본다. 

트렌드 코리아 2019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가성비나 품질'보다 '컨셉'이 화두가 된 시대라고 하는데 아직 가성비와 품질을 꼼꼼히 따지고 있는 나는 확실히 구세대이긴 한가보다. 
콘셉트(컨셉)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작품이나 제품, 공연, 행사 따위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주된 생각'인데, 그렇다면 컨셉이 없는 제품도 있나 싶다. 
지구상 존재했던, 존재하고 있는 모든 유무형의 상품에는 모두 설계자가 드러내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문제는 그 컨셉을 구매자가 얼마나 잘 알아차리냐는 거다. 
그것도 한눈에, 순간적으로, 가볍게 말이다. 
저자가 말하려는 의도는 이때 소비자에게 심어진 어떤 긍정적 이미지(인상)가 가성비나 품질보다 구매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은 곧, 컨셉팅이라는 말과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1. 소비자들은 #갬성을 찾는다. 
'감성이 보편적 정서라면 갬성은 각자에게 특화된 정서'(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라고 말한다.  
말로 구구절절 설명할 수 없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갬성은 특화된 정서이고, 컨셉은 그 정서를 느끼기 위한 직관적인 자극이다. 

2. 소비자의 컨셉있는 셀카에 상품이 등장하게 하라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 매장의 가장 노른자위에 있는 상품은 판매용이 아니라 셀카용 대형 인형이다. 
전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자신의 SNS를 통해 자발적 광고를 한다. 
노른자위를 점할 이유가 분명하다. 
'산격동 사진관' 같은 곳은 아예 대놓고 컨셉 무대를 제공하고 돈 버는 곳이다. 

3. 즉시 반응이 오는 컨셉을 만들어라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려면 명확하고 간략하면서도 강렬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말한다.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려면 6초 동안 광고를 봐야 한다. 
대부분 욕을 참으며 '광고 건너뛰기' 버튼이 활성화되길 기다리지만, 가끔 총 맞은 듯 6초를 넘기고 마침내 광고를 다 봐 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광고 제작들의 실력에 경의를 표한다)
광고주들은 소비자들이 6초를 넘기는 기적을 애초에 기대하지 않고 6초 안에 광고를 완료하기도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서는 역시 '재미'다. 
즉시 반응이 오는 컨셉은 '#funcept+#shortcetp'이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다. 

4. 공들여 만든 표를 내지 말로 #roughcept 하라
물론 허접쓰레기 같아 보여도 정교한 컨셉이 설계돼 있어야 한다. 
곤지암이라는 저예산 공포영화가 히트한 이유는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스토리 중심의 서사보다 순간적인 자극과 호기심 유발에 더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짜 광고주 빡치게 하는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라는 대충(?) 만든 '피지 세제' 광고를 봤다. 
괜히 내가 가슴 졸이면서 여기서 나오는 상품에 대해서는 광고 만든이의 안녕을 위해 꼭 기억을 해 줘야 겠다는 마음으로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zWW1ZaRPyuY)  

이상, 책에서 살펴본 몇 가지 소비 트렌드가 이해되는 것도 있고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다. 
책에서는 트렌드를 '보통 전 산업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며 어느 특정 세대 혹은 성별에 한정되기보다는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시대의 흐름'으로 정의 내리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Play the Concetp에서 소개한 세부 내용들이 과연 트렌드인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모든 광고의 흐름이 광고주를 빡치게 하는 경향으로 치달을 수 없잖은가)

다만, 미래 트렌드의 핵심 세대인 2000년 이후 세대들은 (좀 과장을 보태면)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났고, 모바일이 생활의 중심이 된 이들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책으로 축적된 지식 구조(서사적 완결성이 특징)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기존의 룰을 허물어 버리고 인터넷 기반의 하이퍼텍스트가 특징인 비선형적 구조에서 널뛰며 지식을 습득한다.
이런 방식은 정보에 접근하는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파편적 지식일 뿐이어서 정보의 완결성이 없다. 
그러나 짜인 완결성에 대한 선입견 없이 정보의 크기를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이런 맥락과 서사의 실종 현상이 오히려 컨셉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고 말한다. 
이 말은 짧은 시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전하는 메시지에 최소한의 맥락과 서사를 심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마케팅이든, 컨셉팅이든 여전히 그 영역은 자본가 혹은 천재들의 무대라는 생각이 든다. 

*이참에 컨셉팅해볼까?
'소리 소문 없이 수많은 사람의 하루를 바꾼 바로 그, 스케투 다이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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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트렌드 코리아 2019>>(김난도외, 미래의창)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책의 주장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제 생각이 다수 첨가됐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01 Play the Concetp 컨셉을 연출하라 (193~21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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