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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Dec 07. 2018

요즘옛날, 뉴트로하세요

돼지꿈 세 번째, Going New-tro (요즘옛날, 뉴트로)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해에 우리는 과연 어떤 돼지꿈을 꿀 수 있을까?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 창)의 'PIGGY DREAM'을 살펴본다. 
오늘은 PIGGY DREAM의 세 번째, Going New-tro (요즘옛날, 뉴트로)

트렌드 코리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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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중국 베이징의 春丽吃饭公司(춘리식당)를 검색해 봤더니 입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환영하지 않는다니.. 쩝 (不欢迎)

들어오지 말라는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발매트. 내부는 최저 인테리어 비용의 절정을 보여준다. 아.. 저 의자^^
손잡이가 돋보이는 라디오와 다이얼식 레드 전화기, 디지털 숫자식 일기예보판은 식당 분위기와 어울리는데 노트북과 포스 기기는 이질적이다. 더구나 가격표의 가격은 매우 현대적이다.
화장실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남여공용)ㅋ. 세면대는 빨래하기에도 편리하게 만들어졌다. 따순 물은 안 나올 듯.

80년대 중국 2선 도시 길가 인민 식당을 재연한 듯한 이곳은 밥을 먹는 용도보다는 사진 찍는 곳으로 유명한 베이징의 핫플레이스란다. 이렇게. 


물론 식당이니 밥 먹는 사람도 많다.

 

그릇이나 메뉴도 옛날스럽다.  그림3은 도시락 닭발 사진 (사진들의 대부분 출처 : https://m.jiemian.com/article/1749589.html)

사진에서 보듯 이곳을 찾는 이는 그 시대에 실제 이런 데서 식사를 했던 실버세대가 아니라 이런 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룬다. 
*식당 주인은 재미를 봤는지 4월에 한 번씩 인테리어를 바꾼단다
흥미 있는 분들은 베이징에 가게 되면 방문해 보시라. 
- 주소地址:北京市工体西路6号鹿港小镇旁巷内 
- 전화电话:13269644976 
- 영업시간营业时间:17:30 - 04:30 周一至周日


이런 현상을 일컬어 '복고(Retro) 열풍'이라 부른다. 
촌스럽고 불편한 옛것을 현재에 재현하는 풍조를 말한다. 
그런데 과거의 무조건적 재현,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현재의 미학적 감성에 대한 해석을 거쳐 '새로운 복고(New-tro)'를 만든다. 

244쪽, 레트로 VS 뉴트로



249쪽

이런 현상은 현재의 풍요에 대한 상대적 핍절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로부터 기인하는 면도 있다고 본다. 
이런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가 '와비사비(わび・さび)'다. (와사비가 아님) 
이들은 모자람이 주는 주는 충족감, 불완전함이 갖는 미학에 매력을 느낀다. 
낡고 흠집 난 것, 손때 묻고 보잘것없는 것, 그러나 내게 정신적 충족감을 주는 것을 찾는다. 

또 이런 과거 체험 현상의 이면엔 현재의 안락에 대한 의도적 반성 경향에 기인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가 바로 전 세대 장년들의 불편한 삶의 단면을 체험하면서 단순히 신기한 것 이상의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작용을 경험하는 것이다. 
식당을 나선 후 올라탄 宝马(BMW)에서 최소한 자신이 누리는 호사스러운 삶이 부모 세대의 피땀과 연결돼 있음을 깨닫지 않을까.


256쪽

이런 뉴트로 현상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면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복고가 유행이라고 '사브레' 과자를 1975년 당시 그대로의 가격과 크기로 재 출시하면 바로 망한다. 
지금 그렇게 하는 것처럼 가격 올리고, 알맹이 크기를 줄이는 것도 모자라 소분하여 부분 포장을 하는 방식으로 또 양을 줄여야 한다. 
재료와 맛은 당연히 현재에 맞도록 미세하게 조정하고 고급화해야 한다.
즉, 지혜롭게 뉴트로()해야 한다. 

또 전통(heritage)를 담아낸 독특한 '잇스토리(itstory)'(②)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며 소비의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잇스토리는 거짓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 
많은 세월 동안 성실한 아카이빙(archiving, 자료의 장기적, 체계적 보존)이 잇스토리로 연결된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 기록은 단순한 잇스토리 도출 효과 외에도 노하우 축적 하고,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함으로 성공으로 이르는 길을 안내하는 습관이 된다. 

개인 차원의 비즈니스도 똑같다. 
기록은 우선 현재를 살리고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기록된 과거의 잇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헤리티지를 만들어 간다.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이 자산(equity)이 되고 특정한 경향을 이루게 되면 비즈니스 아이템이 되고 메시지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를 성실하게 기록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중요하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itstory book, 스케투(scheto)을 추천한다. ^^


뉴트로는 과거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빌려 '현재'를 파는 것이다. 
본질은 유지하되 재해석을 통해 현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즉, 재현이 아니라 해석(解釋)이다._259쪽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반복하는 운명에 처한다’
_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


단순 재반복은 의미 없다.  
뉴트로해야 한다. 
역사를 살피면 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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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트렌드 코리아 2019>>(김난도외, 미래의창)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책의 주장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제 생각이 다수 첨가됐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01 Play the Concept 컨셉을 연출하라 (193~216page)
02 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217~240)
03 Going New-tro (요즘옛날, 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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