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찬영 Mar 05. 2019

기술 혁신은 실업을 초래할 것인가

전문직의 미래

기술 발전으로 지구인의 생활 수준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해졌다. 

살아생전에 기술 발전이 몰고 올 세상의 모습이 어떨지 흥분이 된다.

스마트폰만 최신으로 바꿔도 업그레이드되는 기술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기술 발전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미래에 대해 위협을 느끼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일자리 문제 때문이다. 

기술 혁신이 실업을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물론 이 문제는 그 예측이 설왕설래한다.  

저자의 관점은 기술 혁신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없어지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조차도 합당한 급여가 지급되는 고용이냐는 점까지 생각해 보면 낙관적이지 않다. 

이런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폴 크루그먼은 핫도그 생산의 예로 기술 혁신이 초래하는 실업 문제를 다뤘다. 

소시지를 조리하고, 빵을 굽고, 돌을 합쳐 핫도그를 만드는 일을 분업해서 하던 공장의 오너가 비용 절감을 위해 소시지 조리 공정을 자동화했다고 하자. 

그러면 소시지를 조리하던 인력은 실업자가 되거나 다른 공정의 일을 배워 타 공정 일을 하던 사람과 경쟁해야 한다. 

그 결과로 타 공정 사람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거나 같이 일하는 것으로 타협하여 임금이 평균 하향 될 수 있다.

이상이 표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오너가 일부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은 올리고 비용을 낮춰서 최종 판매 가격을 조정한 결과 판매가 대폭 향상됐다면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빵을 굽고 조립하는 공정의 인력이 부족해서 굳이 일자리나 임금 경쟁을 하지 않아도 소시지 조리 공정의 인력을 충원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후에 빵을 굽고, 조립하는 과정마저도 자동화돼도 더욱 판매가 향상돼 기타 기계를 관리하거나 포장하는 인력 만으로도 애초의 인력을 다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식의 전개엔 '가격 하락-->판매 향상'이라는 논리가 성립돼야 하는 전제가 있다. 


아무튼 기술 향상이나 자동화가 반드시 일자리 파괴의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일자리의 변화는 각 산업 군의 개별 특성과 다양한 변인이 복합해서 각각 다른 결과를 낼 것이다. 

관건은 10년 이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자리 영역에 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자리 역시  의미 있는 고소득 일자리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일이 어떻게 전개되든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변화를 주시하고, 학습하는 능력'이다. 

예전엔 말채찍 만드는 기술이 최고의 기술이던 때가 있었다. 

타자만 잘 쳐도 밥 먹고 사는 시대가 있었다.

기사라는 직업은 10년 후엔 예전의 전화교환원의 기술처럼 잊힌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지금 각광받는 직업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그러리란 법은 없다. 

새로 적용되는 기술은 일 자리 현장의 작업 묶음을 계속 바꾸면서 진화해 갈 것이다. 

사람은 자의반 타의 반 이에 맞춰 자신의 업무를 계속 새로 설계해 나가야 한다. 

만약 그러고 싶지 않다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학습 능력이 없다면 기술을 저주하며 바깥 추운 데서 떨고 있을 수밖에 더 있겠는가. 

--------------------

이 책을 읽으며, 이 책도 별 수 없이 미래학자들이 밥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그러하듯 미래에 대한 공포를  조성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불편한 마음은 곧 풍부한 근거와 사례들로 공감을 이끌어내며 누그러졌다. 

저자는 엔서니 케니의 말을 인용하며 책을 맺는다. 

"기술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죄를 지을 힘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죄를 저지를 수 있는 힘도 즉각적이고 필연적으로 가져다준다."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할 일을 하지 않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마음을 열고 행동을 할 때다.  


---------------------------

위 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책의 주장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제 생각이 다수 첨가됐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4차산업혁명 #전문직 #전문직의미래 #빅데이터 #인공지능 #일자리 #미래직업 #미래학

1장 대타협 (1~76쪽)

2장 최첨단에서 벌어지는 일(77~140쪽)

3장 전문직 전반에서 나타나는 패턴(141~196쪽)

4장 정보와 기술(199~253쪽)

5장 지식의 생산과 분배(254~308쪽)

6장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311~365쪽)

7장 전문직 이후 (366~417쪽)

write by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zanrong.com)

매거진의 이전글 의사 선생님은 좀 자리를 비켜 주시겠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