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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l 11. 2019

우덜식 편향에서 나와 행복에 이르는 길

행복할 권리 [묵상독서 197차]


*  여행지에 가보면 다들 사진작가 납셨다. 

전문가들이나 맬 법한 복잡한 카메라 장비들을 짊어지고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나도 좋은 풍광을 볼 때면 별수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대고 찍거나 촬영하기 바쁘지만, 

생각해 보면 큰돈을 들여 먼 거리까지 와서 이렇게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지. 

그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거나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겠지만, 

그 순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손해를 온전히 보상받을 기회는 없다. 

이제부턴 사진 찍기나 촬영을 좀 줄이고 대신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에 더 충실해야겠다. 

그리고 사진으로 현상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내 생각과 감각을 남기기 위해 메모를 남기는 일에 더 집중해야겠다.  57쪽


* 오래전 술과 담배를 끊고 나서 비로소 내가 그동안 해로운 것에 얼마나 억압받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담배를 피우는 자유보다 피우지 않는 자유가 훨씬 크고 상쾌했다. 

그간 건강을 해치면서도 얼마나 그까짓 것에 매여 끌려다녔는지.

제한이 부자유는 아니다.

바른 제한은 더 큰 자유를 부여한다.

                                            69쪽


* 눈앞에 있는 먹음직, 보암직한 것을 참는 어리석음보다 다른 더 좋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으로 시간과 상황을 채우는 능력이 더 현명하다. 

마시멜로 실험의 비밀은 의지력보다는 거리두기였다.  78쪽 


* A라는 사실이 명백함에도 B를 추종할 때, 즉 반박 불가능한 증거를 들이대도 그것으로는 착각을 무너뜨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오히려 거짓 믿음을 보강하고 강화하는 것을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 Cognitive dissonace'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81쪽

종말론자들이 그들이 정한 종말의 시각에 아무 일이 없자, 자신들의 기도로 세상이 구원을 받았다고 여기는 식이다. 인지부조화 현상은 정치적 신념에도 두드러진다. 

한번 왜곡된 정치적 선입견은 계속 같은 류의 왜곡된 정보만 받아들이게 되고 확증편향 현상이 계속 심화된다. 

샤르트르가 말한 대로 '우리-의식 us-consciousness'을 형성하고 '우리'의 일이면 뭐든지 옳고, '그들'이 행한 일은 뭐든 적폐가 된다. 83쪽

아프리카 분쟁 지역의 학살 분자들도 '그들의 잔악 행위는 항상 우리의 행동보다 저질이다'라고 생각한다니. 쩝.


** 다양성과 상대성의 시대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자신의 주관을 확립해야겠지만, 그것이 '우덜식' 편향이 되지 않으려면 나를 한발 물러서서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이 필요하겠다. 

명백한 진실 혹은 거짓 앞에서도 그것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하긴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덧 안에 갇혀 그들을 판단하고 있는지도.


그래서 저자도 자유를 경험하려면 글을 써 보라고 조언한다. 

글쓰기는 객관화 작용이 탁월해서 아집에 빠져 있는 나와 사실로 포장된 현상 사이에 적절한 거리두기를 할 수 있다. 

글로 풀어내다 보면 원리에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고, 근원적 해결책이 보인다.

하여 글쓰기는 행복에 이르는 수단이라고 말해도 허언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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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행복할 권리>>(마이클 폴리/어크로스)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책의 주장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제 생각이 다수 첨가됐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할권리 #마이클폴리 #욕망의시대 #행복 #정체성 #이찬영 #아침공부 #묵상 #묵상독서 #공부독서


3부 영원한 기대 속에 살아가다 

4부 행복의 심리학 


write by 기록과 미래연구소, 이찬영 

시간관리, 목표관리, 학습관리, 지식관리, 자기경영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최강 아날로그 생산성 다이어리, 스케투(sche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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