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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l 22. 2019

날로 먹는 행복은 없다

[묵상독서 200회] 행복할 권리(마이클 폴리)

뽕~하고 통찰력이 생기는 게 아니다. 

창의성이 창의성 교육으로 활성화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험이 시험 잘 보는 강의로 잘 볼 수 있지 않은 것과 같다. 

시험을 잘 보려며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통찰력, 창의력이 풍부해 지려면 그것이 풍성해질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즉, 듣고, 보고, 읽고, 써서 풍부한 지적 토대를 갖춰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사실들이 서로 간섭하고 합종연횡하며 부딪혀야 통찰도,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온다. 

유레카는 피나는 노력과 집중의 산물이지 사우나의 산물이 아니다. 

그러니 안 해서 문제지 암기식이든 주입식이든 지탄받을 공부는 없다. 

닭이 닭 생각을 벗어날 수 없음이 뻔한데 머리에 든 게 없는 상태에서 아무리 창의성 교육을 받아본들.

미래 인재 교육의 취지로 혁신학교를 확대하면서 자사고, 외국어고를 폐지하자는 것도 하향 평준화로 미래인재의 토대를 허무는 일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행복이라는 큰 줄기에 같이 붙어 있는 이러한 고양감, 통찰, 도취감등은 힘들게 노력해서 얻는 류다. 

그것도 잠시뿐이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잠깐의 행복감이 대부분의 지루한 일상을 덮고도 후에 행복했었다고 고백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이를 날로, 오래 먹으려한다. 

마약이 그런 것이다.  

마약은 노력을 통해 얻는 "자연적인 도취감을 정확하게 복제하지 않고, 다른 효과를 연장하거나 억누름으로써 그에 대등한 효과를 만들며, 이런 연장과 억제가 두뇌의 네트워크를 영구히 손상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226쪽


1의 잘 영근 열매를 위해, 9의 정교한 투입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자기계발 메시지다. 

그럼에도 '씨크릿'('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식의 자기계발 서적) 류의 자기계발 메시지에 탐닉하는 것은 정신이 코카인에 접촉하는 것과 다름없다. 

현실을 속이고 자기 신념 만으로 먼저 당도한 기대의 땅이 황폐한 땅이었음을 알게 될 때 느끼는 처절함은 아마도 마약이 깬 후 느끼는 온 몸이 부서진 느낌과 흡사할 것이다. 

씨크릿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은 자기 문제도 해결할 수 없는 사기꾼이다.


묵상독서
는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한 좋은 입력 방법이다. 

찰떡궁합인 묵상글쓰기는 독서를 살리고 풍성하게 한다.        

인공적인 도취감이 아니라 정당한 노력으로 얻는, 자연적인 도취감이 충만한 복지(福地)에 이르는 방법이다.  

입력이 충분하면 그 토대에서 창의력과 통찰력이 용출한다. 

그렇게 새로운 연결이 확장되고, 더 나은 결과물이 만들어지면서 안전한 행복감이 고양된다.


행복에 이르는 또 다른 방법으로 저자는 '걷기'를 언급한다.  

칙센트미하이의 연구에 따르면 '취미용 장비가 더 비싸고 부피가 크고 복잡할수록 그 취미는 재미가 덜해진다'고 한다. 

오로지 자기 몸만이 장비이자 도구인 걷기와 춤추기가 훨씬 더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다. 233쪽

그가 극단의 행복 상태, 즉 초월의 비밀로 '흐름flow'라는 개념을 제시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flow :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어려운 행동에 강렬하고 지속적으로 집중함으로써 달성되는 마음의 깊은 만족 상태)

걸어야겠다.

독서처럼,

살기위해!


"아이들처럼 재미를 위해 읽지 말라. 

야심가들처럼 지시를 받기 위해 읽지 말라. 

그런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 읽으라."

_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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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행복할 권리>>(마이클 폴리/어크로스)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책의 주장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제 생각이 다수 첨가됐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할권리 #마이클폴리 #욕망의시대 #행복 #정체성 #이찬영 #아침공부 #묵상 #묵상독서 #공부독서



9부 경험의 쇠퇴

10부 초월의 상실



write by 기록과 미래연구소, 이찬영 

시간관리, 목표관리, 학습관리, 지식관리, 자기경영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시간을 잡는 생산성 다이어리, 스케투(sche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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