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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Aug 12. 2019

불매 운동에 열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포노사피엔스(최재붕)/어른의 홀로서기 묵상독서

올해 소형 가전을 두 개 구입했다. 

하나는 국내 준 대기업 제품이고 하나는 중국 샤오미 제품이다. 

둘 다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한국 제품은 제품을 꺼내고 포장 박스를 바로 버렸다.

일반 소비재 포장박스처럼 허접해서 아무 생각 없이 버렸다.  

샤오미 제품은 버리지 않았다. 

자세히 말하면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재질로 잘 만들었다.

어디 포장만 그런가.

실제 제품 외양만 해도 한국 제품은 마무리가 정교하지 못하고 제품의 외형 플라스틱이 싸구려 티가 났다. 

샤오미 제품은 척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제품의 마무리가 정교했다. 

포장만 봐도 한국 제품은 아예 글로벌 판매는 생각지도 않은 듯했고 샤오미는 잘 준비된 모양새다. 



중국에서 글로벌 명품 제품의 패키징 제품 생산 공장을 잠시 관리한 적이 있다. 

명품은 포장의 고급스러움과 정교함이 대단하다. 

충분한 비용을 투자한다. 

애플 제품은 심플, 감성적 패키징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그들이 패키징에 신경 쓰는 이유는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애플 제품의 카피캣으로 시작했다. 

디자인의 간결함과 꼼꼼한 마무리를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대량 생산으로 깜짝 놀랄 가격도 제시하니 제품들이 시장에서 호평받았고 큰 성공을 거뒀다. 

글로벌 제품의 성능 자체는 이제 별반 차이 없다.

샤오미만 해도 부품을 자체 생산하지 않고, 전부 검증된 글로벌 부품을 가져다가 협력사에서 조립한다. 

우리도 그러면 된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내수 시장이 부족한 문제는 수출로 풀면 된다. 

뭐든 자체 조달하겠다는 것은 100년 전에나 통했던 발상이다. 



이쑤시개 하나를 만들어도 글로벌 협력 체제가 필요하다. 

자체 소유의 산에서 나무를 키우고 자체 기계공장에서 생산한 벌목 기계로 벌목하고 자체 화학공장에서 생산한 화학약품으로 소독하여 최종 완제품을 생산하는 시대가 아니다. 

러시아에서 원목을 수입하고, (아마도) 일본에서 나무를 가공할 수 있는 초정밀 밀링 머신을 들여오고, 검증된 글로벌 화학 약품으로 소독하고, 협력업체에서 패키징 제품을 조달해서 최종 완성품을 만든다. 

자급 자족 혹은 국내 조달만 하겠다는 발상은 글로벌 시대에 곧 자멸하기 십상이다.    



제품의 성능과 가격은 기본으로 챙긴다는 전제하에 디자인과 최종 마무리가 제품의 격을 달리한다. 

즉, 앵프라맹스inframince가 제품의 격을 달리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한다. 198쪽 

(inframince :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 미세한 차이, 그러나 본질을 바꾸는 결정적 차이)

다행히 삼성, 엘지 제품은 앵프라맹스를 더해 글로벌 파고를 넘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나 미세한 차이, 그것을 보강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 글로벌화할 때 희망이 있다. 



꼴이 참 우습게 됐지만, 제품 종이박스부터 샤오미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겠다.    

국산 제품을 애용하라고 감성에만 호소할 일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할 디테일에 신경 쓸 때다. 

불매운동에 열을 올릴 때가 아니라 우리 제품이 국제 시장에서 불매 맞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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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독서 205차>


위 글은 <<포노 사피엔스>>(최재붕/쌤앤파커스)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책의 주장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제 생각이 다수 첨가됐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포노사피엔스 #최재붕 #스마트폰 #신인류 #포노 #이찬영 #아침공부 #묵상 #묵상독서 #홀로서기공부 #어른의홀로서기


3장 온디맨드, 비즈니스를 갈아엎다


write by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기록형 인간,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어른의 홀로서기(9월 출간 예정) 저자

시간관리, 목표관리, 학습관리, 지식관리, 자기경영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zanrong@naver.com

시간을 만드는 생산성 다이어리, 스케투(sche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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