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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Aug 08. 2019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ㅠ.ㅠ

포노 사피엔스(최재붕저)/어른의 홀로서기 공부


부모 대상 자녀교육 강의를 할 때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질문이다.

어쩌면 저자처럼 이렇게 답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은 앞으로 필수니까 적절하게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SNS는 이제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니 어려서부터 활발하게 잘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유튜브는 검색뿐 아니라 직접 방송도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이제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입니다. 어려서부터 인기 있는 게임은 좀 배워두고 방송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112쪽

그런데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만 얼굴을 처박고 있는 자녀들 때문에 속상한 부모들에게 이 말이 위로가 되겠는가.

저자의 자녀가 막상 게임 중독에 허우적대도 이렇게 너그러운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회사의 직원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회사에서도 SNS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KPI(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해줘야 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활동을 잘하는 사람에게 가점을 줘야 합니다." 112쪽


직원들의 업무 시간 비효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장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

SNS 내용이 회사 상품 마케팅에 관한 것이 아닌 한, 52시간제 시행으로 더 빠듯해진 업무 시간에 SNS 댓글을 흘깃거리는 것을 곱게 보아 넘길 사장님이 어디 있을까.


남 일이면 이론을 들먹일 수 있지만, 내 일이면 이론은 무너지고 현실이 된다.

물론 자녀들이 이 시대에 스마트폰도 활용하지 못하는 아이나 게임도 한 번 안 해본 아이들이 되길 원하는 부모는 없다.

업무 시간에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압수하려는 사장님도 없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본분은 기초지식을 공부하여 다양한 응용 능력의 기반을 쌓는 데 있고,

직원들의 본분은 맡겨진 업무에 성과를 내 회사의 발전에 공헌하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 방해꾼인 스마트폰과 적절한 거리를 둬야 한다.

이 일에 자녀들이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다면 적절한 부모의 개입과 제약이 필요하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마땅히 해야 할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역할이자 의무다.

회사에서도 업무 시간에는 스마트폰이나 SNS, 메신저에 대해서 자제하자는 묵시적 약속의 공유가 필요하다.

스스로 자제해야 할 것임을 알고, 주변에서도 자제에 대한 압박이 주어질 때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국 텐센트가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막강 화력을 퍼부어 세계 제1의 게임 왕국을 건설했지만,

정작 중국 교육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게임에서 구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게임을 차단하자 자살하는 사례도 종종 뉴스에 등장한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게임왕국의 민낯이다.


뭐든 과하면 부작용이 있다.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을 해야 이상혁 같은 유명 프로 게이머가 되는 것이 아니고,

SNS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이 SNS를 만들어 마크 주크버그 같은 거부가 되는 건 아니다.

4차 산업 혁명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스마트폰과 기타 디지털 앱 활용 능력은 웬만한 학생이라면, 직장인이라면 이미 갖췄다.


성인 중에 게임 관용파의 대부분은 '나도 한때 빠져 있었으나 때가 되니 정신을 차리게 됐고, 그때의 경험이 오히려 플러스 작용을 했다. 그러니 너무 안달복달하지 말라'라는 류의 말을 한다.

그런데 간과하는 사실은, 게임에 빠져 있었던 1~2년 동안의 소중한 시간은 이미 갉아먹혀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묻힌 사실은, 당신들과 달리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허우적대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요즘 게임이 예전처럼 손쉽게 빠져나올 만큼 허술하게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하나의 게임에 익숙해지면 더 자극적인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면서 계속 악순환의 고리를 밟는 것이 대부분의 게임 인생이다.

스마트폰에 하루 10시간을 몰입해도(청소년 하루 평균 5시간, 과의존 20% 9시간 이상_2017년 조사) 그런대로 학교생활도 하고, 직장인은 사회생활도 한다.

때로 제법 능력도 발휘하지만 인간의 24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별 쓸모없는 일에 소비하는 시간만큼은 분명 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스마트폰과 관련하여 오늘도 잔소리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전에 자신부터 돌아보고, 문제점을 고쳐 모범을 보이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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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독서 204차>


위 글은 <<포노 사피엔스>>(최재붕/쌤앤파커스)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책의 주장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제 생각이 다수 첨가됐음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포노사피엔스 #최재붕 #스마트폰 #신인류 #포노 #이찬영 #아침공부 #묵상 #묵상독서 #홀로서기공부 #어른의홀로서기


2장 새로운 문명, '열광'으로 향한다


write by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기록형 인간,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어른의 홀로서기(9월 출간 예정) 저자

시간관리, 목표관리, 학습관리, 지식관리, 자기경영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이메일 : zanrong@naver.com

시간을 만드는 생산성 다이어리, 스케투(sche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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