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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Sep 23. 2019

석판과 끌로 일구는 놀라운 생산성의 비밀

정리하는 뇌/어른의 홀로서기/묵상독서


인간은 시각, 청각, 지각을 통해 하루에만도 엄청난 정보를 입력한다.

그것들이 뇌의 어디엔가 모두 입력된다고 주장하는 인지학자들도 있다.

어쨌든 기억에 살아 있는 것은 특이하고 독특한 것, 강력한 감정적 요소가 들어 있는 것이다. 94쪽.


1주 전 토요일 저녁에 무얼 먹었는지 기억하긴 쉽지 않지만,

만일 그날 저녁이 특별한 감정적인 요소_그날 저녁때가 되어 아내랑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중에 마침 TV에서 떡볶이를 하는 프로를 보고, 날도 축축한데 떡볶이나 먹으러 가자고 의견 합의를 봐서 동네의 맛있는 프랜차이즈점 떡볶이 점에 가서 2인분 세트(오뎅 넣은 떡볶이, 모듬 튀김, 간과 허파 섞인 순대)를 먹었는데 떡볶이가 너무 매워서 둘이 뒤통수에 땀이 난다면 웃으며 먹는데 나중에 보니 미취학 아이들도 먹더라는, 그리고 이 경험이 이 부부가 최초로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은 경험이라면_가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아마 50년 후에라도 특별한 저녁의 추억으로 되새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의 뇌는 이처럼 '주의 필터'가 상시 작동되면서 필요한 경험 정보를 기억에 붙잡아 둔다.

그런데 이렇게 저장된 기억은 되살릴 때마다 컴퓨터의 워드 파일을 열 때처럼 자동적으로 편집 모드로 연다. 100쪽

이 말의 의미는 우리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많든 적든 편집되고 왜곡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면 꼭 종종 뉴스나 청문회에 나와 뻔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지만, 그는 실제론 기억이 왜곡되고 확증 편향되어 그게 진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수도 있어서 그의 억울함이 일면 타당할 수도 있다.


필요한 내용을 잘 기억해 내고 또 왜곡 없이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막강한 기술이 범주화 기술이다.

이는 갓난아이가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을 구분해 가듯이 일정 부분 대부분 본능적으로 익힌다.

그러나 고급 학습을 위한 고도의 범주화 능력은 배우고 훈련을 통해 자란다.


두 번째 기술은 뇌가 지는 부담을 뇌 바깥의 주의 시스템과 기억 시스템에 맡겨 '인지적 경제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앞서 본 대로 뇌는 기억 용량에도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억한 것조차 쉽게 왜곡한다.

그럼에도 뇌는 늘 욕심을 부린다.

무언가 중요한 일, 특히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 그것을 잊어버릴까 봐 겁이 나서 뇌는 '되뇌기 고리'에서 그 내용을 반복해서 되뇌기 시작한다. 117쪽

이렇게 되면 뇌는 쉽게 스트레스에 지치지고 정작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은 그 내용을 글로 옮겨 적는 방법이다.

스케줄 표나 할 일 목록에 적어 놓으면 되뇌기 고리는 그 일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스케줄, 할 일, 아이디어 등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조지 패튼 장군, 마크 트웨인, 토머스 제퍼슨 같은 명사들이 오래 전에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관찰 내용, 상기용 메모, 온갖 자질구레한 내용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편리한 디지털 메모 수단이 범람하는 시대에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가 노트와 펜을 가지고 다니면서 기록하는 습관은 자신의 표현처럼 세계 최고의 첨단 디지털 회사에서 석판과 끌을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다.

그 외에도 조지 루카스, 데이비드 앨런( Getting Things Done의 저자), 마크 주크버그 등 석판과 끌을 애용하는 디지털 세대 리더들은 무수히 많다.


혹 나의 생산성이 마뜩잖다면 이것저것 너무 많은 디지털 도구에만 매달리고 있지 않은 지 돌아볼 일이다.

놀라운 생산성은 그들이 비밀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석판과 끌'에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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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독서 215차>

위 글은 <<정리하는 뇌>>(다니엘 J. 레비틴/와이즈베리)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의 글은 책의 내용을 참조하여 쓴 글이므로 책의 내용과 논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책 추천 지수는 '4.7점' 입니다. (5점 만점, 평균 2.5점))

#정리하는뇌 #시간관리 #성과향상 #일잘하는법 #업무능력 #이찬영 #묵상 #묵상독서 #홀로서기공부 #어른의홀로서기



2장 제일 먼저 이해해야 할 것

주의와 기억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write by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어른의 홀로서기(신간), 기록형 인간,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저자

셀프리더십(시간관리, 자기계발, 역량강화, 직무교육), 디지로그(워라밸, 스마트워크), 독서법, 글쓰기(책쓰기)

어른의홀로서기(후반전전략, 평생학습)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디지털을 이기는 생산성 동반자, 스케투 다이어리(scheto.com)

저자 신간 : 어른의 홀로서기 http://bitly.kr/TpIIn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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