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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Sep 20. 2016

[기도하지 않는 고상한 핑계]

시편 69:13-21


[기도하지 않는 고상한 핑계]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에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_시편 69:13-21중 16,17절

[묵상]
앞의 1~12절에서 시인(다윗)이 처해 있는 암울한 환경에 대한 진술을 한 후, 
오늘 본문 13~18절에서는 하나님께 자신의 구원을 호소한다. 

그는 곤경에 처한 자신의 상황을 해결해 달라고 하나님께 집요하리만큼 기도한다. 
응답하소서(13). 건지소서(14). 못하게 하소서(15). 응답하시며. 돌이키소서(16). 숨기지 마소서. 응답하소서(17). 구원하시며. 속량하소서(18).
또한 하나님의 선한 성품(인자하심, 긍휼)에 기대어 호소한다. (16절)

그는 자신에 대해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며 도움을 구하듯 상황을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그러나 19절에 의하면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이 현재 당하고 있는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알고 계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주께서 나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나의 대적자들이 다 주님 앞에 있나이다"(19절) 
그럼에도 다윗이 자신의 처지를 세세히 밝히며 구원을 호소하고 있는 모습은 오늘 날 성도의 기도생활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내 머리털 숫자까지 파악하고 계시는 하나님(눅12:7)께서 내 처지를 헤아리셔서 내가 굳이 요청하지 않아도 모든 상황을 최선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은 대단한 수준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 해결에 대한 기도는 잘 하지 않는다.
뭘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수준 낮은 신앙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는 영혼구원과 세계 선교에 대한 것들이지 일신상의 문제에 대한 기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흠잡을 데 없이 맞는 말이지만,
혹 이런 생각이 기도의 부담에 대한 핑계는 아닐까?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교만의 부작용은 아닐까?
어떻게든 잘 되겠지하는 게으름의 소치는 아닐까?
꼼짝달싹할 수 없는 코너에 몰려도 그런 고상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다름 아닌 내게 하는 질문이다.)

하나님은 나의 수준 높은 기도도 원하시지만,
연약함을 토로하고 문제를 드러내놓으며 해결방안을 원하는 기도도 기뻐하신다.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에게는 내가 교묘히 만든 수준 높은 기도가 수준 낮은 내용이 되고,
절박. 투박한 기도가 수준 높은 기도내용일 수 있다.
내 욕심에 근거한 기도만 아니라면 기도 내용의 수준을 따지기 전에 먼저 기도를 하고 볼 일이다.
공부 잘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아무리 본 들 실제 엉덩이 붙이고 공부하지 않는 다음에야 무슨 소용이 있나.

때론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기 짝이 없는 기도의 제목으로,
혹은 중언부언의 극치를 내달림에도 기도의 자리에 붙어 있는 것이 기도의 능력이고 신비다.
기도는 영이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고 순종을 결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기도]
주님! 기도의 내용을 따지기 전에 기도의 자리에 앉아 있길 원합니다. 
때때로 수시로 기도의 자리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과 만나는 축복을 누리게 하소서. 
이런저런 핑계가 기도의 자리를 방해하지 않도록 도우소서.

[오늘-하루]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무릎 꿇는 하루!
*기도 응답의 행복한 비밀을 누리는 하루!!

*************
Answer me, O LORD, out of the goodness of your love; in your great mercy turn to me. Do not hide your face from your servant; answer me quickly, for I am in trouble.
耶和华阿,求你应允我!因为你的慈爱本为美好;求你按你豐盛的慈悲回转眷顾我!不要掩面不顾你的仆人;我是在急难之中,求你速速地应允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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