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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Oct 17. 2016

[삥뜯겼던 추억과 왕따의 파렴치성]

레위기 2:39-55

[삥뜯겼던 추억과 왕따의 파렴치성]

이스라엘 자손은 나의 종들이 됨이라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내 종이요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_레위기 2:39-55중 55절


[묵상]

고등학교 시절 하교 길에 소위 말하는 '삥'을 뜯겼다. 

큰돈은 아니었고 주머니에 있는 500원 쯤 되었나 보다. 

그런데 며칠 후 알고 보니 그놈이 같은 학교였을 뿐만 아니라 같은 학년이 아닌가.

(15반까지 있었으므로 같은 학년이라도 얼굴을 다 모르던 시절이었다.)


어이가 없어 쉬는 시간에 그놈 반을 찾아가서 불러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데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놈도 당황해 하면서 모르고 그랬다고 사과했다. (돈은 그냥 너 가지라고 했던 것 같음)


요즘 학생들은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의아하겠지만, 

그 시절엔 동급생을 괴롭힌다거나 왕따 시키는 일은 해서는 안 될 파렴치한 행동이었다.

초. 중. 고 내내 유약한 편이었던 나였지만 한번도 동급생들로부터 왕따 같은 일을 당해본 적은 없었다.

혈기왕성한 때였기에 개인 간 싸움은 간혹 발생했지만 그냥 싸움으로 끝날 뿐이었다. 

약한 상대를 다수가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일은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요즘에 동급생끼리 괴롭히는 일이 빈번한 것은 세상이 그만큼 악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같은 동료를 괴롭히는 일이 얼마나 치사하고 파렴치한 행동인지를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약자를 괴롭히고 착취하는 일은 학생들 사이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를 이용하여 정당한 범위를 초월한 착취도 동일한 류의 파렴치한 행동이다. 


자급자족이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시스템이었던 이스라엘 고대사회에서는 흉년과 전쟁, 전염병 등으로 갑자기 생계가 막막해진 이웃들이 생기곤 했다.

이때에 생계를 이을 수 있는 방법은 남의 수하에 종으로 복무하는 일이었다.

따지자면 오늘 날 개인사업을 하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회사에 취직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때 하나님은 그렇게 팔려온 종들에 대한 처우를 중복하여 말씀하신다.

-종으로 부리지 말고 품꾼이나 동거인과 같이 함께 있게 하여 희년까지 너를 섬기게 하라. (40절)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내 종들이니 종으로 팔지 말 것이라. (42절)

-너는 그를 엄하게 부리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43절)

-~너희 동족 이스라엘 자손은 너희가 피차 엄하게 부리지 말지니라.(46절)

-주인은 그를 매년의 삵꾼과 같이 여기고 네 목전에서 엄하게 부리지 말지니라.(53절)


요즘 학생들의 왕따 노릇에 혀를 끌끌차는 기업주가 정작 자신의 고용인을 착취하는 짓을 하는 것은,

똥 묻은 개가 초콜릿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를 개밥에 도토리 대하 듯하고 수시로 뒷담화 작렬하는 것은 학생시절 자행했던,

개버릇을 아직도 남 못주는 격이다.


성경적 관점에서 모든 개인은 하나님에게 속한 자요 그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55절)

그러므로 비즈니스의 구조로 인해 고용주와 고용인, 상급자가 하급자가 존재할 지라도 각자의 원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주나 고용인이 다 하나님 앞에 고용된 종이니 상호 정당한 권리와 의무 이상의 착취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한 것이다. 


약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밟고 올라서는 일이 주무기인 자,

상대를 착취하여 자신의 배를 불리기에 급급한 자는,

언젠가 하나님의 공의가 적용되는 날,

닭 쫒던.. 허기진 개 신세가 될 것이다.


[기도]

주님!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당한 권리를 누리길 원하듯 타인이 그러한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존중하고 섬기며 건강한 관계를 이뤄갈 수 있도록 모든 관계 맺음을 축복하소서. 

관계 들 속에 하나님 나라의 풍요와 기쁨을 경험케 하소서. 


[오늘-하루]

*오늘도 주 안에서 존중하고 섬기는 하루!

*하나님 나라의 풍요와 기쁨을 경험하는 하루!!


***********

for the Israelites belong to me as servants. They are my servants, whom I brought out of Egypt. I am the LORD your God.

因为以色列人都是我的仆人,是我从埃及地领出來的。我是耶和华─你们的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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