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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Aug 15. 2016

[압살롬스런 행동의 파국]

사무엘하 18:9-18

[압살롬스런 행동의 파국]

요압이 이르되 나는 너와 같이 지체할 수 없다 하고 손에 작은 창 셋을 가지고 가서 상수리나무 가운데서 아직 살아 있는 압살롬의 심장을 찌르니 요압의 무기를 든 청년 열 명이 압살롬을 에워싸고 쳐죽이니라_사무엘하 18:9-18중 14,15절


[묵상]

압살롬 군대와 다윗 군대의 싸움이 다윗의 일방적인 승리로 굳어져 갈 즈음.

압살롬은 에브라임 수풀 속에서 다윗의 부하들을 피해 도망치다가 그만 볼썽사나운 꼴을 당한다.

상수리나무에 머리가 걸렸는데 말은 도망갔고 자신은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 되었다. (9절)


어떻게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을지 추측해 보면.

아마도 압살롬은 왕이 그렇듯 전쟁터에서 자신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최고의 투구를 썼을 것이다.

그의 머리카락은 일반인의 4배가 넘을 정도로 유난히 많고 무거웠기 때문에 투구도 큼지막했을 것이다.

*14:26절에 의하면 연말에 깍은 압살롬의 머리털을 저울로 달면 이백 세겔(2.3KG)이 되었다고 했다.

 일반 사람은 500G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투구가 말이 달리는 힘으로 인해 V자 형태의 상수리나무에 제대로 박힌 것이다.

그 힘에 투구가 찌그러들어 머리통을 압박하게 되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냥 놔둬도 서서히 죽을 수밖에 없는 꼴이 되었는데 이를 발견한 부하의 보고를 들은 요압이 달려와서 심장을 찌른다.

그리고 요압의 무기를 든 청년 열 명이 압살롬을 에워싸고 쳐 죽인다. (15절)

요압은 압살롬을 수풀 가운데 큰 구멍에 던지고 그 위에 매우 큰 돌무더기를 쌓았다. (17절)

그리고 압살롬이 살아생전에 자기를 위하여 마련한 비석을 무덤에 세운다. (18절)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없으므로 자기 이름을 스스로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둔 비석이었다.


그런데 14:27절에 의하면 압살롬에게는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다고 나온다.

결국 아들 셋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 요절했다는 얘기다.

이로서 잔인한 야심가 압살롬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는 최악의 비극으로 끝맺는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다윗은 압살롬의 극악한 반역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목숨이 위태하게 된 상황에도,

아들 압살롬에 대한 사랑이 지대하여 전쟁을 압두고 전 병력에 혹시 싸움에 승리하더라도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고 명령을 내린 사실이다. (5절)

그러므로 요압이 압살롬을 죽은 것은 대놓고 왕명을 어긴 일이었다.  


실제로 이 일로 요압은 다윗과의 사이가 벌어져 실각(군통수권자의 자리를 잠시 아마사에게 내 줌)하게 되고,

다윗과의 위험한 긴장관계를 이어가다가 그도 솔로몬에 의해 비명횡사한다.  

따라서 요압이 왕명을 어기면서까지 압살롬을 죽이게 된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하고 그술 땅으로 피신해 있을 때만해도 그 둘 사이는 보통의 밀착 관계가 아니었다.

요압은 압살롬의 귀환을 위해 생명을 걸고 일을 꾸며 다윗 왕을 설득하지 않는가. (14:1-20절)

그리고 가까스로 다윗 왕의 허락을 받고 직접 그술 땅으로 가서 압살롬을 데려오기 까지 한다. (14:21-23절)

그랬던 둘 사이가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정작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2년 동안 왕을 알현하지 못한 시기에 있었다.

이때 압살롬이 요압에게 *가지 없는 행동을 했음이 틀림없다.


자신의 복권을 위해 그렇게 힘을 쓴 요압의 수고는 생각지 않고, 다만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갖은 컴플레인을 다 했던 모양이다.

2년 동안 '야. 너' 하면서 왜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지 않냐고 오라 가라 괴롭히니 나중에는 요압이 압살롬의 콜에 말을 안 들었던 모양이다.

그러자 급기야는 요압의 밭에 불을 지르는 짓까지 서슴지 않는다. (14:30절)


자기가 무슨 짓을 해서 그술 땅으로 피신 가게 되었고,

또 어떤 은혜를 입어 다시 예루살렘으로 오게 되었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지금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하여 그가 내뱉는 후안무치의 언사를 보자.

'어찌하여 내가 그술에서 돌아오게 되었나이까?

이때까지 거기에 있는 것이 내게 나았으리이다." (14:32절)


아마도 이때 요압은 압살롬에 대해서 정나미가 뚝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인간 구실을 할 수 없는 자로 여겼던 듯하다.

그때의 일이 촉발되어 오늘 요압의 압살롬에 대한 잔인한 처단에 이르렀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압살롬이 *가지만 되었어도 요압은 에브라임 수풀에서 굳이 왕명을 어기고 자기의 손으로 압살롬을 죽일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맘만 먹으면 살려서 살길을 도모해 줄 수 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압살롬의 됨됨이가 스스로 우스꽝스럽고 수치스런 최후를 결정했다.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표리부동이다.

안과 겉이 다른 마음은 보통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 자신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극진하게 대한다.

-반면에 이득이 없다고 판단하면 무시하거나 멸시한다.


그러나 이것이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인 게.

사람의 미래란 유동적이어서 개무시하던 사람이 절대 무시하지 못할 위치가 되기도 하고,

최고의 VIP였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깜깜한 방에 가 있기도 한다.

그때 무시의 대상으로 멸시천대 받았던 사람은 결코 예전의 기억을 잊지 않고 앙갚음 하는 것이 인간사 돌고 도는 모양새다.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하라 하셨고,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 말씀하셨지만, (마태복음 5:39)

그렇게 하긴 힘들더라도 내게 딱히 피해도 안 주는 사람들에 대해,

단지 내게 당장 별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 하나로 무시 & 냉대하는 것은 '압살롬스런' 행동이다.

'압살롬스런' 결론을 자초하는 일이다.       

[기도]

주님! 압살롬과 요압의 관계를 보면서 인간관계의 교훈을 배웁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품은 진심을 다한 관계가 아름다운 인생의 성을 세울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혜와 사랑의 능력을 주소서. 


[오늘-하루]

*오늘도 주님 허락하신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하루!

*예수님의 사랑이 말과 행동을 통해 전달되는 하루!!


*****************

Joab said, "I'm not going to wait like this for you." So he took three javelins in his hand and plunged them into Absalom's heart while Absalom was still alive in the oak tree. And ten of Joab's armor-bearers surrounded Absalom, struck him and killed him.

约押说:我不能与你留连。约押手拿三杆短枪,趁押沙龙在橡树上还活著,就刺透他的心。 给约押拿兵器的十个少年人围绕押沙龙,将他杀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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