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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Jul 06. 2024

거품 자아 : 당신은 누구인가? 실존 VS 소명

한 번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름이 당신을 설명할 수 있는지?

이름은 우리의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이름이 없어도 우리는 먹고, 자고, 마시고, 생각하고, 싸우고, 사랑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죠.


이름은 그저, 우리를 서로서로 나눠 구분하기 위해서 만든 거라는 점이죠.

그래서 이름은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에요. 물론 개별적인, 고유한 단 하나의 존재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우리 인간끼리 다른 점을 찾아본다면 뭐 얼마나 다를까요?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 : 정체성과 소명의식, 왜 태어났을까? 태어난 이유가 뭘까?

인간은 이유가 없는 것을 버티지 못 한다. 인간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낸다. 그것이 인간의 특성이고,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뇌가 채택한 특징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사피엔스 등 이야기에 대한 책이나 인간에 대한 책을 읽으면 이야기와 인간은 얽혀있다. 인간은 이야기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기록하고 전달한다.


또 심리학을 살펴보면, 인간은 이유가 없는 것을 그 상태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해석하고, 패턴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은 이처럼 '의미'에 취약한 존재다.


그래서 그런 인간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그냥 우연으로 태어나 실존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 비어있는 이유에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 물론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소명이거나 만들어가거나.



NO 소명, 스스로 만들거가는 것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난 이유를 찾아다니며,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니며, 사랑하는 것을 찾아다니며, 소명을 찾아다니며 방황하고 인생을 낭비한다. 물론 찾아다닌다는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낭비지만 그 속에서 실존적으로 고군분투하는 것들은 낭비가 아니다. 경험이 되고 지혜가 되기 마련이다.


나 또한 옛날에는 나를 찾아야 한다.라는 말에 홀렸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을 찾는다는 것은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그것들이 이미 존재한다는 가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누가 우리를 만들었나? 누가 우리가 태어난 의미, 삶의 의미나 목적을 만들고 정의했나? 아니다.


누가 만들어 놨으면 언젠가 어디선가 찾을 수 있겠지만 그건 절대로 못 찾는다. 왜냐하며 아무도 우리를, 우리가 살아갈 이유를 만들지 않았다. 신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신은 우리에게 아주 작게나마, 자유의지를 주었다. 나비의 날갯짓 같은 미미한 영향이지만 말이다. 신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굳이 뭔가 이유가 있어야만 할까? 어쩌면, 똥이나 오줌처럼 무언가를 위한 부산물이 우리의 이유일 수도 있다.


나는 그것들이 찾아야 될 게 아니라. 만드는 거라는 걸 알았다. 충격적인 깨달음 이었다. 찾는다는 단어에 꽃히면 끝도 없이 헤메게 된다. 이런 걸 나는 잘 짜여진 문자으이 저주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모든 문장을 의심한다. 뭐 아무튼 당신은 당신을 찾을 필요도, 이유도 없다. 이미 당신은 언제나 당신이고, 벗어나고 싶어도 당신은 죽을때까지 당신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그러므로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는 신적인 존재가 된다.

당신이 눈을 감고 죽게 되면, 당신 입장에서는 당신의 죽음과 함께 우주가 사라지는 거니까.


자! 이제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그대로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면 된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대로 살아가면 된다.


물론, 인간은 고민하고 걱정한다. 대부분 '무지'함에서 오는 고민과 걱정이다. 고민과 걱정의 내막을 자세히 알아서 고민과 걱정이 사라진다고 해도! 인생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꿈에 그리는 이상향은 인과관계에 따라 시간이 걸릴 것이다. 라면을 먹으려면 라면이 아니라. 놀랍게도 냄비에 물부터 담아야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서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이상향에 가까워지냐 멀어지냐가 인과관계로 또 조정될 것이다.


이 세상에 옳은 선택은 없다. 세상은 선택만으로 결정나는 도박도 아니고, 그래서 어떤 바보 같은 선택이든 그 선택을 옳게 만들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선택 만큼 결과를 만들어낸느 과정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게 바로 인간의 자유의지다. 결정론을 무시한느 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하지 못한 거대한 운명도 분명히 실존한다. 하지만 그 운명이라는 실존 속에서 우리는 작은 선택들을 할 수 있다. 우주의 흐름은 바꾸지 못해도! 우리의 작은 인생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운명처럼 결정된 상황과 환경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 그런 상황 속에서 마음의 긍정과 부정까지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내가 나를 만들고, 내가 나의 의미를 만든다.


자신을 찾는 여정? 못 찾는다. 당신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본질과 실존에서부터 모든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래야 했다. 나는 너무 많은 세월을 여기저기를 헤매고 방황하다가 돌아왔다.


세상에 그럴 듯한 개소리, 타인의 인생을 망칠 소리가 만연하다. 본질과 실존에서부터 생각을 끝내놓고, 추상과 자아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곰곰이 잘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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