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엄마의 결혼 준비
내 결혼이라 나만 바쁘고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고 그런 줄 알았는데
문득 엄마를 보고 딸의 결혼을 앞둔 엄마의 마음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오랜 시간 생각해보았는데, 사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영역인 것 같다.
시원섭섭한 기분일까? 새로운 식구를 맞아서 설렐까?
그도 아니면 보내기 싫은 마음일까?
내 결혼이니 내 삶에선 당연히 큰 이벤트인데,
생각해 보면 엄마의 삶에서도 나름 큰 이벤트일 것 같다.
내가 아내, 며느리라는 새로운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처럼
엄마도 장모님이 되고 사위를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게 되니까.
우리 모두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다.
나의 결혼이 양가 부모님에게도 큰 이벤트가 될 수 있고,
부모님도 '자식의 결혼'은 낯설고 서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결혼 준비 과정에서 좀 더 가족들의 입장도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도 크려면 멀었지만,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언제 다 크지..?)
표현이 서툰 나의 온갖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마련해 주신 것들 덕분에
결국 나는 지금, 형편없는 살림솜씨에 비해 조금 더 편하게 지내고 있다.
엄마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