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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모모 Apr 27. 2020

예물, 또 하나의 장애물

#14. 예단과 예물의 세계 (예물편)






















































































































































예단 이야기에 이어서 예물 이야기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요즘은 예단도 예물도 많이들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추세인 것 같지만

그럼에도 예단과 예물은 너무 어려운 장애물인 것은 확실하다.


누군가 '어른이라면 감사함은 돈으로 표현해야 한다'라고 했던가.

예물도 예단도, 현금이나 물질이 직접 오가다보니

민감할 수 있는 문제라 대놓고 명확히 의사소통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계산적으로 따지게 되기도 쉽고,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뜻밖의 과도한 지출을 하기도 한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랑과 신부의 의견을 잘 조율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 사람의 기준을 세운 뒤, 양가가 원활하게 의견을 절충할 수 있도록

치밀한 눈치작전을 통해 신랑, 신부 모두 양가의 적극적인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주는 입장이든 받는 입장이든 

어느 한 쪽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면

그건 이미 선물의 의미가 퇴색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전통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여력이 된다면 많이 주고 많이 받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부부의 새로운 첫걸음부터 허리가 휘도록 무리를 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참 어려운 예단과 예물의 세계이지만 애초에 예단도, 예물도

두 사람이 부부의 연으로 맺어지게 되는 것과 더불어

양가가 사돈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것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인사의 형식이었다면, 

무엇을 얼마나 받았는지보다 예를 갖추는 표현의 하나라는 본질을 잊지는 않았는지

점검해 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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