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식 스냅에 대하여
스드메는 들어봤는데.. 본식 스냅은 또 뭐지?
스드메.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들어볼 수가 없는 단어이다.
스드메의 스튜디오 촬영을 단순히 '결혼 사진'으로만 생각했던 나는
당연히 스드메에 본식 스냅도 포함되어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본식 스냅이란,
결혼식 당일의 상황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말한다.
스드메의 스튜디오는 미리 리허설로 각잡고 찍는 사진이라면,
(웨딩홀 포토테이블 + 모바일 청첩장 용도)
본식 스냅은 생방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혼식 실황의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담게 된다.
본식 스냅을 서칭하다보면 자매품 처럼 따라오는 '원판 사진'도 있는데,
원판 사진이란 쉽게 말해서 결혼식이 모두 끝난 후에 찍는 사진을 말한다.
'신랑 신부 직계 가족 분들만 먼저 나와서 사진 찍을게요'
'신랑 신부의 친척분들 모두 나오세요'
'신랑 신부의 친구, 직장 동료분들 나오세요'라고 안내해서
모두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찍는 사진을 떠올리면
그것이 바로 원판사진이다.
이 원판 사진은 본식 스냅 상품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그렇지 않을 경우 옵션 금액 추가!)
본식 스냅 / DVD는 언제 예약하면 좋을까?
나의 경험이 더해진 굉장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웨딩홀이 정해지고 나면 그 다음에 바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그렇게 일찍하냐고?
조금 서칭해보면 알겠지만,
내 눈에 괜찮은 업체는 다른 사람 눈에도 괜찮고,
가성비가 괜찮은 편이라든지 보편적으로 인기가 많은 업체들은
빠르면 1년 전에 마감이 되기도 한다.
나는 결혼 준비 기간이 굉장히 짧은 편이어서 별 수 없긴했지만,
10곳에 문의를 하면 이미 5~6곳은 마감인 상태여서
견적을 받아볼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웨딩홀을 확정한 후에 본식 스냅/DVD 예약하기를 추천한다.
만약 기록에 큰 욕심이 없다면 미리부터 서두르진 않아도 괜찮지만,
이 경우에도 혹여 가성비 괜찮다는 업체는 빠르게 마감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본식 스냅은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사진이나 DVD 업체는 보통 색감 또는 화질로 많이 나누는 편인데,
사진의 화질은 업체별로 큰 차이는 없는 편이고(영상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사진과 영상은 공통적으로 크게 색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보다 보면
크게 세피아(or 피치)톤 / 깔끔한 색감(화이트톤)으로 나눌 수 있다.
세피아나 피치톤의 경우,
전체적인 사진을 보정할 때 갈색, 붉은 톤의 필터를 씌우는 것으로
사진 전반적으로 조금 더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조금 흐리멍텅하거나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다.
화이트톤은,
색감이 깔끔하고 원본에 가깝지만 그렇다고해서 색보정을 안하지는 않는다.
다만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보다는 조금 쨍하고 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보정해보았다.
둘 다 이상해서 어쩐지 더 혼란을 준 것 같은 느낌
업체에서 보정해주면 전문가들이니까 이것보단 훨씬 낫겠지만
글로 전혀 이해가 안갈 수 있어 비교를 위해 내가 대충 발보정을 해보았다.
(그냥 이런 차이다~만 느끼시길)
정말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세피아톤이 좀 더 여리여리하고 예뻐 보인다 or 감성적인 느낌이라 좋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답답하고 나는 차라리 쨍한 색감이 더 좋다라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는 스냅은 깔끔한 느낌을 선호했고,
스냅을 깔끔하게 골랐기 때문에 영상은 약간 세피아 톤이 들어가는 정도는 괜찮았다.
그래도 결국 비교적 깔끔한 곳을 선택했다.
절대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달려있기 때문에 뭐가 낫다 아니다를 얘기할 수는 없다.
업체 포트폴리오를 보고 보편적으로 마음에 드는 색감을 선택하면 된다.
1인 작가 or 2인 작가 그것이 문제로다
모든 선택은 개인의 중요도가 반영되기 마련.
1인 작가 / 2인 작가도 그렇다.
단순히 기록용이라면 1인 작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록에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옵션 비용을 지불하고 2인 작가로 진행하였는데
나의 우선순위는 더 다양하고 많은 사진에 있었기 때문에 만족한다.
대신 DVD는 1인으로 진행했다.
엄청 성대한 결혼식도 아닌데 작가님 4분은 너무 과한 것 같아서...
업체에 따라 작가님 1분 추가될 때마다 20~ 50만원정도 추가되었던 것 같은데,
이는 업체에 따라, 또 추가되는 작가님의 급(?)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진보다 영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영상을 2인으로 진행하는 사람도 있고,
둘다 그냥 기록용으로 1인으로만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1인 작가일 경우에도 작가님들이 워낙 베테랑이셔서
최대한 놓치는 부분 없이 촬영해주시려고 하는 편이니
사전 협의를 잘하면 걱정할 수준으로 사진이 안나오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냅 업체 선택 Tip은 없나?
수백개쯤은 될 것 같은 스냅 업체들.
웨딩카페를 뒤지고 블로그와 각종 SNS 후기를 뒤져봐도
다 거기서 거기 같기만하다.
그래서 내가 골랐던 기준을 살짝 소개할까 한다.
(1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으로)
웨딩카페를 검색하다보니 어두운 홀에서 스냅을 망하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고 보기도 했고,
내가 진행했던 홀의 구조가 평범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두운 홀 + 특이한 구조의 홀을 선택했던 나로서는
내가 계약한 홀에서 작업을 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본식 스냅 업체를 가장 안전하게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본 후에
'OO홀 본식 스냅'을 포털 사이트나 SNS에서 검색을 해서 크로스 체크해보면 좋다.
또, 해당 홀의 포트폴리오만 보지 않았고 여러 홀의 포트폴리오를 함께 보았고,
그 후에 블로그나 SNS 후기를 검색해보면, 포트폴리오에 올라간 선택받은 작품들 외에
실제 사진이 어떻게 촬영되어 나올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의 포트폴리오는 보통 잘나온 케이스를 올리기 때문에
여간해선 괜찮은 작업물을 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비교했을 때 편차가 크지 않고 괜찮은 업체들을 후보로 추렸다.
예식장은 많고 업체도 많기 때문에 경험이 없어도 잘 촬영해줄 업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내가 예약한 홀의 분위기 (밝은 홀 / 야외예식
/ 하우스웨딩 / 채플홀 / 어두운 홀 / 호텔 예식 등..)와 비슷한 홀에서 촬영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면
대강 감을 잡을 수 있다.
'밝은 홀 본식 스냅' / '어두운 홀 본식 스냅 추천' 등의 검색어로 검색을 해 보자.
앞에서 말했듯이 업체별로 보정하는 색감에 차이가 있다.
세피아톤, 피치톤, 화이트톤, 깨끗한 색감 등..
같은 톤이어도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업체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블로그나 SNS 후기는 업체 보정을 거치지 않은 원본을 먼저 올릴 수도 있고,
개인이 마음에 드는대로 보정을 해서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색감이나 보정이 업체에서 제공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색감 확인을 위해서는 업체의 공식 계정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업체 별로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여 작업한 샘플 결과물을 볼수 있게 해놓고 있는데,
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분위기를 보면 좋다.
색감도 확인해야겠지만, 내가 원하는 컷들이 많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 나는 부모님과 친구들, 하객 사진을 많이 담고 싶다
-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제일 예쁠 내 위주의 사진이 많으면 좋겠다
- 감정선이 중요한데 자연스러운 감정과 감정선을 담았으면 좋겠다
- 내가 보지 못하는 장면들이 많이 담겼으면 좋겠다(반가워하는 모습, 뒤에서 몰래 울컥하는 모습 등)
등등 개인별로 원하는 것들이 다를 텐데,
포트폴리오에 내가 원하는 장면들을 많이 담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찰제인 곳도 있지만, 정찰제가 아닌 곳이 훨씬 많다.
이 부분은 업체 별로 예약 가능 여부와 함께 상품 가격 문의를 하면
대체로 빠른 시간 내에 답변을 해주는 편이다.
예약할 수 없으면 견적도 안알려준다..냉정..
가격 대는 업체 별로 천차만별인데, 20만원대부터~200만원을 훌쩍 넘는 업체도 있다.
상품 구성은 원본 사진이 몇 장인지,
그 중 몇 장을 보정해 주는지,
대표와 실장 촬영에 금액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본식 앨범은 몇 장짜리인지,
양가 부모님용 앨범은 구성되어 있는지,
원판 사진이 포함되어 있는지,
폐백이나 2부는 추가금액이 있는지,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짝꿍할인, 불필요한 옵션 빼기, 실물대신 데이터로 받기 등)
그리고 앨범 수령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등을 확인해보면 좋다.
본식 앨범 수령까지 3~6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수령기간이 너무 길면
결혼식이 잊혀져갈 때쯤에야 본식 사진을 받아 보게 된다.
이 부분을 의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신들이 많았다.
하루에 너무 많은 팀을 촬영하는 업체는 '실장' 타이틀을 단 프리랜서 작가분들이 오시는데,
당일치기 알바 형태로 오기 때문에 실력이 들쭉날쭉할 수 있다고 한다.
한 번 뿐인 소중한 내 결혼식에 복불복 모험을 할 필요는 없지..
그 때문에 하루에 1~3팀이상 촬영하지 않는 업체들도 많고,
촬영해주시는 실장님이 알바가 아닌 '정규 직원'임을 강조하는 업체들도 많다.
이런 부분도 체크해보면 좋다.
웨딩산업은 워낙 업체도 많고 프리랜서도 많기 때문에,
정식업체가 아닐 경우 계약금은 물론 스냅 비용 전체를 날리는 불미스러운 상황도 종종 볼 수 있다.
작년에는 저가에 고객들을 대량 모집하던 촬영 업체가 도산해서
폐업하고 잠수를 타는 바람에 꽤 많은 신혼 부부들이 애를 태웠던 사건도 있었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내 한 번뿐인 소중한 결혼식 사진/영상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충격과 공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긴한데 현금영수증 발행은 불가라거나,
부가세 명목으로 10%를 추가로 지불해야 현금영수증 발행이 가능한 곳도 많다.
이럴 경우 현금영수증을 포기하거나 추가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스냅 비용을 100만원만 잡아도 적은 돈이 아니고, 10%가 추가되면 10만원이기 때문에
결코 우습게 넘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무리하며
유명해서 입소문을 탄 업체들인데도 포트폴리오를 보면 내 마음에 전혀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본식 스냅에서도 반드시 업체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의외로 본식 스냅/DVD 견적이 만만치가 않아서 놀랐는데,
꼼꼼하게 잘 비교해서 마음에 드는 업체를 잘 고를 수 있기를 바란다!
*DVD도 한번에 쓰려고 했는데 너무 tmi가 길어져서 DVD는 다음 편에...
<윤랑의 세상> 본식 스냅 / DVD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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