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제,여행일기장》1페이지_그냥 걷다보면

내가 있는 곳이 여행지라 생각할 때

by 해정

나는 늘 계획이 없다.

글도 생각나면 그냥, 써버리는 사람.
그러니까 여행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여행은 특별하지 않다.
그냥 소박하면 좋다.


내가 보는 것, 먹는 것, 듣는 것들 —
그 모든 게 나에게는 여행 그 이상으로 소중하다.


그냥 걷다 보면,
그렇게 걷다 보면,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내 여행이 된다.


계획이 없어도 괜찮고,
비행기를 꼭 타지 않아도 괜찮고,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고,
유명한 곳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냥 내가 가 있는 곳,
그 어디든
거긴 내 여행지가 된다.


나는 사실, 해외여행도 한 번도 못 가봤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도 아니었다.
가족여행도 드물게 가던 환경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를 가든
그저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여행이 되었다.


그 순간을 기억하고 담으면,
그게 행복이었다.


그 행복을 담아보고 싶어졌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