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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김치볶음밥

한 접시에 숟가락 4개 올려 같이 먹을 수 있는 일요일 브런치

by 황경상

요즘 생각하는 것도 많고 고민하는 것도 많아서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때문에 가족들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안 됩니다.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에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써고자 노력합니다.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해주겠죠?


일요일 아침입니다.

저는 습관 때문인지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잠에서 깨었습니다.

라디오와 찰떡궁합인 커피를 한잔하며 오늘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생각을 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영상앨범 산을 보았습니다. 눈 덮인 설악산을 보니 마음은 벌써 산으로 향해 있네요. 아이젠과 스패츠가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모처럼 편안한 시간을 갖고 명상을 즐기는데 시간이 왜 그리도 빨리도 지나가는지?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서 컴퓨터로 향하고 아내는 아직 꿈나라에 있네요.

밥솥을 살펴보니 찬밥도 조금 남아 있고 해서 아내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지난번 파스타 만든다고 사두었던 치즈도 있고 햄도 있기에 제일 만만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봅니다.


먼저 재료를 준비하고 손질합니다.


1. 김치 냉장고에서 묵은지 김치를 1/4쪽 꺼내어서 잘게 총총 썰어 둡니다.

2. 마늘, 청양초, 파, 양파, 햄도 썰어 둡니다.
참고로 파스트 만들 때 마늘을 먼저 볶아내니 마늘향이 은근히 음식에 배어서 좋았습니다.

3. 제일 나중에 볶음밥 위에 치즈를 올리고 전자레인지에 잠깐 돌려서 녹여냅니다.

4. 그 외 참기름과 참깨 그리고 버터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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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순서는 간단합니다.


1. 먼저 둥근 팬(웍)에 버터를 녹여내고 마늘을 먼저 볶아 줍니다.
기름에 전체적으로 마늘향이 배이면 볶음밥 전체에 마늘향이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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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음으로 고추, 파, 양파, 햄 순으로 야채를 넣고 볶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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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치를 넣고 찬밥을 넣어서 덩어리를 골고루 잘 풀어주고 볶아 줍니다.

참기름을 조금 넣고 깨소금을 뿌려주면 고소한 맛이 더해집니다.
참고로 간은 김치에 충분히 배어 있어서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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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큰 접시에 담아냅니다.
오늘 같은 날 아내의 설거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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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아 있는 슬라이스 치즈 3장을 올려서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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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늦은 아침에 온 가족이 숟가락 4개만 올리고 가볍게 요기를 합니다.

아주 조금의 노력으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즐겁니다.

이제 남은 시간을 개인적으로 보내더라도 조금 덜 미안할 것 같습니다.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에 스스로에게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나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아내도 아이들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늘 웃음이 넘쳐나는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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