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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 시원한 어묵탕 만들기

감기를 몰아내기 위한 처방

by 황경상

올 겨울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지 않는 것 같네요. 지난해 가을 깜빡하고 독감 예방접종도 놓쳤는데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지나가나 했습니다. ㅠㅠ 작은 아이가 독감 판정을 받고 학교에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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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으슬으슬 춥고 고열에 몸살 기운이 있어서 일찍 퇴근하고 병원에 들러서 주사 한 방과 약 처방을 받고 왔습니다. 문제는 아내도 똑같이 감기 기운에 몸살 증상이 있다고 누워있네요. 둘째로부터 시작된 독감이 온 가족에게 퍼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약을 먹기 위해서라도 따듯한 국물이 필요한데 아내에게 부탁할 상황이 아니네요.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국물이 있는 탕 만들기에 도전해 봅니다.


매콤하고 시원한 어묵탕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제일 중요한 어묵과 무가 보이지 않네요. 아파트 단지 내 마트를 이용해서 재료를 준비합니다.


먼저 재료를 손질해서 정리합니다.


1. 어묵입니다. 마트에 어묵 종류가 참 다양하네요. 사각 어묵과 어육소시지를 구입했습니다.

사각 어묵은 일부는 접어서 이쑤시개로 꽂아서 모양을 만들고 일부는 잘게 썰었습니다.

어육소시지를 가래떡 같이 썰었습니다.


2. 냉동실에 있는 냉동만두 몇 개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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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머니 집에서 보내온 새우가 있어서 해동 후 다리와 껍질만 제거했습니다.
마트에서 깜빡하고 무를 구입하지 않았네요. 국물에 시원한 맛을 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무 대신 시원한 맛을 내고자 양파를 하나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5. 그리고 파, 청양초(3개), 마을 3개를 찧어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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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계란 하나를 풀어서 준비했습니다.

7. 진한 국물 맛을 위해 맛국물을 사용했습니다. 맛국물은 아내가 미리 끓여 놓은 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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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순서는 간단합니다.


1. 맛국물을 다시 한번 끓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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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따듯한 육수를 바로 부어낼 예정이라서 재료는 큰 냄비에 가지런히 담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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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육수를 냄비에 붓고 다시 한번 끓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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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끓기 시작하면 파, 청양고추, 마늘을 넣습니다.
어묵이 약간 불기 시작하더니 냄비가 넘쳐 나려 하네요.

다음에 도전할 때는 충분히 큰 냄비를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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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지막으로 계란을 풀어주고, 국간장 또는 액젓으로 간을 맞추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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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직후에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오늘도 온 가족이 다 함께 식탁에 모여 앉아서 어묵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내는 라면도 어묵도 불지(퍼지지) 않을 것을 좋아하고 저와 큰 아이는 약간 불은 것을 좋아합니다. 참고로 저한테는 딱이었는데 아내는 다 좋은데 좀 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이렇게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먼저 휴대용 레인지를 식탁에 준비하고 냄비를 휴대용 레인지에 올려놓고 약불에 계속 끓이면서 어묵은 나무젓가락에 꽂아서 그때그때 넣어서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국묵을 기대 이상으로 시원하고 매콤해서 좋았습니다. 공깃밥 한 그릇과 함께 뚝딱 먹어치우고 약을 먹고 일찍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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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잠에 들지 못하고 깨었습니다. 따듯한 케모마일 한 잔으로 다시 잠을 청해 봅니다. 혹 저와 같이 감기 기운이 있다면 시원하고 매콤한 어묵탕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만들기는 간단해도 국물은 정말 매콤하고 시원하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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