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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Mar 11. 2017

달래 양념장에 밥 한 그릇

경남 사천 - 봄의 향기를 맡아보세요.

내일 아이들과 함께 할 경험을 찾았습니다.

오늘 비록 두 번째 드론 비행은 날씨로 인해 만족하지 못했지만...

공깃밥 한 그릇에 달래 양념장을 올려 쓱싹 비벼 먹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아내가 달래 된장국도 좋아하고 달래 양념장에 비벼 먹는 밥도 좋아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도다리 쑥국 얘기도 꺼내고 달래 된장국 얘기도 꺼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오후는 봄의 향기를 느낄 만큼 따스한 날이었습니다.


드론 날리기를 접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죽천강길 아래로 둑길을 따라 내려가 보았습니다.

제가 봄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종종 걷는 길입니다.

아내의 말이 생각이 나서 행여나 들렀는데 마른풀 사이로 달래의 줄기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아직 밤에는 기온이 낮아 이 녀석들도 살기 위해 줄기로는 수분을 올리지 않아 

가늘고 힘이 없지만 땅속에 있는 뿌리는 탱글탱글 함이 느껴지네요.



아무런 도구도 없이 맨손이라 우선 보이는 녀석들 중 양념장을 만들 수 있을 정도만 캐어봅니다.

몇 뿌리 안되는데 노지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낸 녀석들이라 잔뿌리가 굵고 길게 뻗었으며 무엇보다 향이 장난이 아닙니다. 아내의 차 안 가득 달래 향이 퍼져있습니다.



우선 뿌리의 흙을 씻어 냅니다.



달래가 얼마 되지 않아 최대한 총총 썰어 냅니다.



간장 종기에 간장,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식초 조금을 섞어서 양념장을 만들어 냅니다.



비율은 적당히 맞추면 됩니다.

참고로 참기름을 많이 넣으면 달래 향을 느낄 수 없습니다.



공깃밥 한 그릇을 담아내고 그 위에 양념장 한 스푼을 올려놓습니다.

쓱싹 밥을 비벼 냅니다.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네요.

고춧가루가 빠졌네요. 

양념장에 고춧가루를 추가해서 다시 비벼 먹습니다.



아내랑 싱크대 앞에 선채 다른 반찬 하나도 없이 달래 양념장 하나로 밥 한 그릇씩 뚝딱 해 치웠습니다.

맛도 좋았지만 달래의 향에서 봄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일은 아이들과 호미와 모종삽을 챙겨서 달래를 캐러 가야 할 것 같네요.


제가 사천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 #사천시SNS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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