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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Apr 19. 2017

행복한 하루 행복한 아빠

그대 사랑받는 난 행복한 사람...

수요일 가정의 날은 내 기억에서 잊힌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만큼은 왠지... 

아이들과 1주일에 한 번 '밥상머리 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회의가 길어져 회사에서 저녁 식사 시간도 놓쳐버렸습니다.

오늘은 이래저래 집에서 저녁을 먹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아내로부터 문자가 날아옵니다.


사진 한 장과 함께 날아온 문자의 내용은...


다녀오니 피어있네요^^


그리고 꽃이 핀 난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만 하더라도 꽃 몽우리만 보였는데 신기하네요.

더 신기한 것은 제가 퇴근했을 때는 녀석이 꽃 잎을 다물어 버렸어요.

녀석 낮에는 활 쫙 피나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자와 사진...


당신을 위한 음식


회의 때문에 저녁을 먹지 못했다고 문자를 남깁니다.

이 말의 의미를 이해했겠죠.

조금 있다 세 번째 문자와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빠를 위해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고맙네요. 

급한 일 하나를 마무리하고 긴급한 상황도 하나를 정리하고 조금 일찍 퇴근을 합니다. 

일찍 이래 봐야 7시 30분입니다. 

집에 들어오니 8시가 되려 하네요.


오늘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아이들이 아빠를 위해 함께 준비한 것이라 하나 더 맛있네요.

그대 사랑받는 난 행복한 사람이 맞죠?

오늘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아빠랍니다.



늘 남편의 고혈압 때문에 맞춤 식단을 하는 아내에게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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