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h. 버리는 것에도 비용을 지불하다
4월은 잔인한 달이다.
딱히 한 것도 없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책 읽기도 그렇고 심플 라이프도 그렇다.
하나 더 있다. 드론도 추락을 경험하고 중국으로 돌려 보냈다.
그렇게 나에게 잔인했던 4월도 지나간다.
이제 5월을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할 필요가 있다.
일요일 아침이다.
다들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지만...
나는 아니다.
우리는 아니다.
5/1, 3, 5 모두 정상 출근 한다.
바쁘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려 한다.
5월이면 봄이 아니라 여름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봄이되면 베란다의 화분들을 정리하겠다고 아내에게 약속을 해 놓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오늘 정리할 대상은...
고민하지 않고 버리기로 했다.
스톨, 의자, 수납장, 칠판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물건들은 폐기를 위해 수거 스티커를 구입해서 버려야 한다.
경비실에 문의를 했더니 13,000원이라고 한다.
아내가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서 지불하고 버리자고 했다.
불용품을 버리는 것에도 비용을 지불하는 경험이 있어야 다음에 구입할 때 버려야 할 것을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거실이 훨씬 더 넓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납장, 의장, 화분대 등이 있을 때는 그 위에다 옷이나 아이들 장남감 등이 놓여져 있었다.
무언가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으로 인해 공간을 차지하는 것 외에도 그로 인하여 추가로 다른 물건들이 놓여진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더 지저분해 보이고 청소도 힘들어진다.
이렇게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나면 그 자체로도 깔끔해지지만 그 위에 다른 무언가를 놓을 수 없기에 그 주변을 별도로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멀었다.
단순하게 살기로 마음 먹은 이상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5월에는 책과 책장을 정리를 해 볼까?
쉽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