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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Jan 07. 2017

어머니표 숭어 회무침

추운 겨울에야 제맛을 내는 숭어입니다.

새해 첫 주말입니다.

연말이면 바쁜 일 다 끝낼 줄 알았습니다.

오늘도 출근을 했습니다. 

3월 말까지는 바쁘게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장도 쉬지 못하고 근무를 하네요.

이해를 해 주면 좋으련만...

일할 땐 열심히 하고 쉴 때는 좀 쉬었으면 하는데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이달 말에 있는 설 명절에는 일하지 않고 쉬었으면 합니다.

지난 2016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참 정신없이 보낸 시간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휴가, 명절 등 쉴 때는 쉬었던 것 같네요.


생산팀의 보고자료 정리는 끝내고

지원팀의 보고자료는 방향만 설정하고 오후에는 어머니댁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내일 교회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 초청 잔치가 있다고 해서

어머니도 모실 겸해서 어머니댁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는 늘 자녀 생각뿐이네요.

연말에 어머니 모시고 왔을 때 지나는 말로 겨울인데 숭어 안 잡히나요라고 물었더니

그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나 보네요.

이웃집에 부탁을 해 두셨네요.

부둣가에 내려가서 살아있는 숭어를 직접 가져왔습니다.

역시 시골 인심은 풍족하고 넘쳐납니다.

단돈 만 원 치입니다. 큰 녀석 한 마리하고 덤으로 6마리나 더 담아 주시네요.



지금부터는 어머니의 손 길이 필요합니다.

저녁을 먹어서 내일 먹어도 되는데 어머니는 살아 있을 때 바로 챙겨주고 싶은가 봅니다.

슥삭 슥삭 칼질 몇 번에 맛있는 회로 바뀌어 갑니다.



숭어도 성질이 급한 어종이라 금방 죽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질하려고 집어 올리니 팔딱팔딱 뛰면서 저항을 하네요.

잠시 후 어머니께서 회무침을 만들어 오네요.

한 접시를 후딱 해 치웁니다.



역시나 숭어는 겨울이 제철입니다.

게다가 어머니의 손맛을 거치고 나니 더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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