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떠난 일본여행
동생과 가이유칸을 구경하고 근처에서 얼추 점심을 먹은 뒤, 오사카성을 구경하러 가 보기로 했다.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맑은 날씨에 벚꽃과 오사카성을 구경하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날씨가 안 좋으면 또 어떤가. 비록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웠지만, 동생과 시간 맞춰 일본을 왔고 동생은 처음 방문하는 곳을 함께 간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일이었다.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오사카성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사카성을 둘러싼 큰 연못 따라 피어 있는 벚꽃 아래에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었다. 나는 지나가면서 종종 사진을 찍었고, 동생은 슥 둘러보며 종종 있는 길거리 음식 파는 노점상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오사카성 안쪽을 돌아다니다 보면 성 바로 아래쪽 넓은 광장까지 갈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추가 요금을 내고 성 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날씨가 좋다면 올라가서 보는 전망이 괜찮겠지만, 이날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고 동생도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 것 같아 우리는 올라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오사카 성 아래쪽에 있는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둘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성 근처의 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오사카 성 앞으로 몰려드는 사람을 구경했는데, 정말 많은 외국인과 한국인이 지나다녔다. 한국어가 너무 많이 들려서 여기 한국 아니냐고 동생과 이야기 하면서, SNS 에서 많이 보던 익숙한 자세로 사진 찍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간식을 먹고 나서 오사카성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데, 흐린 날씨에 주위 전망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오사카성 주위로 보이는 건물들도 옅은 안개에 가려진 마냥 조금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그래도 날씨가 좋다면 더 만족스러웠을텐데 하고 아쉬웠다.
사실 여행지에서 날씨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니 날씨를 아쉬워하기보다는 그때의 날씨와 최대한 어울리는 여행 일정을 잡는 게 낫다는 것이, 내가 여태 느낀 것이었다.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어서, 날씨가 좋다면 더 예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을 거라고 동생에게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성 주위를 구경하다 보니 간단한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나왔다. 소스를 묻혀 구운 오징어나 소고기 등 간단한 꼬치를 철판에 구워 팔고 있었는데, 동생이 사 먹어 보고 싶어했다.
천막 아래의 뜨거운 불판에서 구워지는 오징어나 소고기가, 마치 만화에서 보던 그것과 비슷해, 동생과 함께 오징어와 소고기 꼬치를 사먹었다. 맛이 아주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성 근처를 크게 돌고 나서 사먹으니 뭐라도 맛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사카성까지 구경하고 동생과 오사카 번화가를 구경했는데, 누군가가 오락실 기계 앞에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사람 주위로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구경하고 있었는데, 꽤 먼 거리에서 그 모습을 관람하고 있었다.
기계 안에서 춤추는 캐릭터에 맞추어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에 동생은 기묘한 것을 보았다는 듯이 나에게 신기하다며 말했지만, 나는 동생에게 저건 기묘한게 아니라 용감한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그 사람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 같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