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구성을 하며 참고했던 것
계약하기 전 돌아봤던 다른 매물들은 구석구석 조금 애매한 공간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인터넷으로 매물을 찾아 보다 보면 실제 공간과 이용 가능한 공간에 큰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계약한 공간은, 모든 공간이 직선으로 반듯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공간 계획을 아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만약 구석구석 쓰기 애매한 좁은 공간들이나 기둥에 막힌 곳들이 있다면, 그런 곳은 커튼으로 가려서 창고로 이용하던가 해야 했지만 나는 그런 것은 걱정할 필요 없이 마음 편하게 공간 구성을 하면 되었다. 그래서 넓은 공간을 어떻게 이용할 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공간을 구성할 때 가장 신경썼던 것 중 하나는 내가 기존에 이용했던 다른 공간에서 봤던 아쉬운 점들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였다. 기존에 다른 공간을 이용했을 때 신경쓰였던 것들 중 하나는 좁은 공간에 준비를 하는 경우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일 필요가 없는 것들이 부산스럽게 퍼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간에 가벽 공사를 해서 공간을 3개로 분리하기로 했다. 하나는 맨 처음에 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복도 공간이고, 이곳에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놓기로 했다. 복도 공간에는 3 개의 문을 둬서 하나는 화장실, 하나는 내부의 별도 창고 공간, 그리고 본격적인 내부 공간으로 이어지는 중문을 설치할 생각이었다.
굳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 눈에 보일 필요가 없는 무거운 도구나 다른 비품들은 창고에 다 몰아넣어서,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게 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통도 복도 쪽에 두면 사람들이 상주하고 있는 공간에서는 보일 일이 없으니, 자주 이용하는 일반 쓰레기통만 상주 공간에 둬서 공간을 좀 더 깔끔하게 보이게 하기로 했다.
특히 공간의 목표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베이킹을 하는 것이라, 베이킹에 필요한 재료를 보관해야 하는 창고의 역할이 중요했다. 다행히 반듯하고 넓은 공간이 있어서 창고 안에 냉장고를 한개 더 넣어둘 수 있었다. 냉장 공간과 냉동 공간, 실온 보관이 가능한 다른 재료들, 그 이외에 비품들까지 창고 안에 무리없이 보관할 수 있게 공간을 분할할 수 있었다.
계약한 공간을 잘 나눠서, 베이킹을 진행하는 공간에서는 오직 베이킹 관련된 것만 보이게 하고 싶었다. 가벽을 세우고 창고 공간을 별도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내가 생각한 것에 맞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가벽과 문 포함, 내부 공간 견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가벽을 세우고 나면 천장을 할 수 없으니, 천장도 석고 텍스가 아닌 다른 것으로 새롭게 마감하기로 했다.
내가 다른 곳에서 겪었던 아쉬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한 공간을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