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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준 Oct 22. 2024

앤틱 탁자 찾아 삼만리

마음에 드는 디자인 찾기

공간 내부에 이런저런 작업을 함께 할 큰 탁자는 있었지만, 나는 작은 탁자를 하나 더 구하고 싶었다. 작은 탁자 위에는 작은 장식과 함께 방명록을 올려 둘 예정이었는데, 꼭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하고 싶었다. 방명록이 올라가는 작은 탁자가 출입문 옆에 있으면,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어야 전체적으로 조화가 맞을 듯 해서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탁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적은 작은 탁자와 의자 세트였는데, 일단 내가 원하는 사이즈가 별로 없었다. 너무 크거나, 너무 작았다. 위에다 방명록을 쓰게 되면 서서 쓸 수도 있고 앉아서 쓸 수도 있기에 적당한 사이즈를 찾으려 했는데, 사이즈가 맞으면 또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앤틱한 느낌은 아니고, 레트로거나, 혹은 둘 다 아니거나 였다. 




인터넷으로 열심히 찾아 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수 없었던 나는 결국 서울 안에서 앤틱 탁자 파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 해서 신설동 역 근처 풍물 시장도 가 보았다. 풍물 시장 안에 앤틱 가구를 다루는 곳이 많이 있었고, 앤틱 소품들도 구경할 수 있었지만 내가 찾던 그런 것은 없었다. 마음에 드는 것은 있었지만 내가 이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가격이 비쌌다. 




앤틱 탁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내가 생각한 분위기에 정말 어울리지 않는 탁자를 이용해야 했기에, 계속해서 어떻게 구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곳들을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괜찮은 것을 발견했다. 물론 중고이고 오래되었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었다. 앤틱한 분위기의 탁자, 그리고 의자까지. 나는 조금 고민한 뒤에 바로 구매 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구매를 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가지러 가야 하는데, 그 물건을 을지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옮길 수는 없었다. 택시 트렁크에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물건을 옮기기 위해 용달 트럭을 써야 한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일단 돈을 쓰더라도 문제 없이 물건을 옮기는 것이 중요했기에 물건 가지러 가는 날에 맞춰 용달 트럭도 예약했다. 




그렇게 용달 트럭까지 예약하고, 드디어 탁자를 가지러 가는 날. 물건 주인은 이사 준비를 하는지 물건을 밖에 빼 둔 상태였다. 그런데 정확한 주소를 알려 주지 않고 어디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올라가라,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해 주는 바람에 길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답답함이 솟구쳤지만 앤틱 탁자를 구할 수 있게 되어 아무렴 다행이다 라는 생각뿐이었다. 아무래도 주소를 알려 주면 개인정보가 노출되기에 그런 것 아닐까 싶었지만, 근처의 장소를 알려 주고 거기서 만나거나 물건을 전달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여하튼 물건 주인과 만나서 주차장 구석에 천막으로 덮어진 앤틱 탁자를 보니, 사진과 똑같아서 공간에 아주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탁자에는 작은 서랍도 있어서 안에다가 뭘 보관할 수도 있었다. 




용달 트럭에 같이 타고 을지로까지 와서 공간 내부에 옮겨 두니, 내가 생각한 분위기와 잘 맞아 좋았다. 위쪽에 작은 공간에는 선물로 받은 인형과 방명록, 액자를 올리니 딱이었다. 의자는 나사 부위가 조금 부셔져 있었지만, 조금 더 조이니 크게 문제없이 앉을 수 있었다. 쿠션 부분은 먼지를 한참이나 털어야 했지만 말이다. 




못 구하는 것 아닌가 싶었던 예쁜 앤틱 탁자를 구해 공간에 잘 어울리게 이용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운 좋게 구할 수 있었던 앤틱 탁자는 공간에 잘 어울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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