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프리랜서 작가로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한 공간에 모여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건 역시 능률에 대한 상시 점검이 아닐까.
따라서 움직이는 만큼 돈을 버는 프리랜서에겐 무한한 공간이 제공된다.
누군가에겐 자유를, 누군가에겐 끊임없는 이동의 고통일 수도 있다.
자급자족.
이것이 가능한 시대는 과연 도래할까?
거대한 시스템 속에 있는 우리에겐 아직은 먼 이야기인 것 같다.
글 쓰는 일감을 따는 것도 그렇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만 일어난 일들을 쓰고 기록하면 좋으련만
이야기도 동네 안에서 자급자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때론, 아님 꽤 자주 타지로 이동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나는 아직 차가 없다.
그래도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이동하는 동안 글을 쓸 수 있고,
때로는 밤늦게까지 마감하고 이동 중에 잘 수도 있고,
때로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낯선 도시를 여행자처럼 탐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스스로 뇌이징을 하면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는 편이다.
최근 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한 교육 사업 우수 기관 인터뷰 일을 맡았다.
취재 지는 전국.
그중 가장 먼 곳은 안산시였다.
내 움직임 반경의 대부분은 일이 만든 핑계들이었다.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수원역을 향해 달렸다.
한 시간가량 인터뷰를 마치고 적당히 점심 먹을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낯선 동네를 찾아갈 때 따로 먹을 곳을 정하진 않는 편이다.
그 근처를 헤매면서 만나는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시청이나 군청이 있는 방향을 향해 무작정 걷는다.
요즘은 카카오바이크가 전국에 널려 있어서 바이크를 타기도 한다.
안산시는 독특했다. 거대한 상가 건물 안에 식당부터 다양한 가게가 밀집된 형태였고,
그중에 빈 건물도 많았다.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모여 있기보단 거대한 쇼핑백에 다양한 선물을 넣어 둔 형태라고나 할까.
이런 경우엔 적당한 밥집을 찾기가 어렵다.
40분 정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적당한 밥집을 찾아 밥을 먹고
대전으로 복귀할 기차를 기다리며 취재한 이야기 원고를 정리했다.
어디로 떠나든 자리를 잡고 앉으면 그곳이 내 작업실이 된다.
이것보다 간편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매번 정해진 공간을 향해 출근을 할 필요도 없고
남들과 동일하게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다.
프리랜서로 살면서 어려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삶을 좋아하냐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한다.
이렇게나 넓은 세상에, 이렇게 많은 공간이 있는데
한 공간에서만 하루 대부분을 보내라는 것은 나를 꽁꽁 묶어 바다에 던지는 느낌이다.
원고를 마무리하다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기차표를 취소하고 다음 기차 편을 예약했다.
이럴 때마다 묘한 일탈감을 느낀다.
다양한 지역을 일한다는 핑계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또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다녀야 하는 것이 글작가의 삶이기에
이 불안정하면서도 묘한 고요함이 공존하는 이 순간이 나쁘지만은 않다.
동네 작가로 살아남는 tip
1. 일 감 주시는 대감마님과 충분한 소통 및 업무 소통 방법 만들기
2. 일 감 주시는 분들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일 중간 체크 필수
3. 생각보다 글 써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근근이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4. 내 충실한 무급 조수. chatGPT를 최대한 효율적, 효과적으로 활용하자
5. 채용이 곧 일 시작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게 수익을 줄 일감이 몇 개인지 상시 체크!
6. 시간과 돈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가 내 갈 길을 정한다.
7. 잊지 말자. 일은 언제든 끊길 수 있다. 지속을 위한 내 브랜드, 내 글을 써야 한다.
8. 따 놓은 일감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리적이든 심적이든.
9. 공간을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프리랜서의 장점 중에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