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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이 지금 살았다면 행복했을까

z세대 80%는 AI와 결혼까지 고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by 황훈주

피그말리온이 지금 태어났다면 그는 어떤 사람으로 살았을까.

현실의 여성에게 환멸을 느껴 자기 이상형을 직접 조각하고,

여신의 힘으로 인간이 된 조각상과 결혼까지 하는

그의 일대기는 오늘날에도 누군가에겐 크나큰 로망일지도 모른다.


과거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선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결혼한 일본 남성을 보여준다.

그는 과거 직장 내 왕따를 당하게 되고, 그때 상처받은 마음을 일본 홀로그램 캐릭터에게 치유받는다.

그렇게 홀로 사랑을 싹티워 결혼까지 이르렀으니

어쩌면 피그말리온은 시대마다 어느 곳에서든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지 않았을까 싶다.

113065848.2.jpg 그는 홀로그램과 실제 결혼까지 하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WzoDq9JoN4&t=645s


이 방송이 나온 지가 6년 전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상의 개념과 결혼을 하고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 조금 특별하고 유별난 일이었지만

이젠 꼭 그렇지만도 않은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가상의 개념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온라인 매체에 따르면 조이 AI가 Z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가 AI와 유의미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80% 정도는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AI와 결혼까지 고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AI와 상담하는 일은 이제 빈번하다.

사람에게 상담을 받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AI는 더 전문적이고 공감과 위로 그리고 해결책까지 알려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사람들은 비선형적이고 불확실한 인간을 떠나 선형적이고 완전한 AI를 선택함으로

그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자 하고 있다.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과거엔 인간은 사랑을 느낄 때 외적 요소, 시각적 요소가 중요하다 생각을 했다.

흔히 오타쿠라고 불리는 이들을 볼 때도 이상적 미형을 현실에서 찾지 못하고 애니메이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AI는 다른 개념이다. 영화 <her>에서 보여주듯 실체 없는 목소리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서 감정을 느끼고 인간적 안정감을 느끼고 나아가 사랑을 느낀다.

인간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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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차이 나는 클래스>에선 1년 전 정재승 교수가 나와 <AI와 사랑에 빠진 남자, 인간 로맨스 대체할 수 있을까?>란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질문은 이렇다.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단어는 다양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

안정감, 평화, 인류애, 성적 욕망, 시각적 요소, 인정, 이해, 관용 등 다양한 단어들이 포함된다.


어쩌면 현시대에 표현되는 사랑은 현실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가장 인간이 갈구하는 것을 채울 수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AI와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 현시대에 가장 부족한 것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맞닿은 고민을 이야기하고

내 마음을 안전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가 부족하단 뜻은 아닐까.






https://www.youtube.com/watch?v=ZFAl4gQ0EH0&t=61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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