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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재즈

그냥 여름엔 재즈가 좋다고 우기고 싶다

by 황훈주

여름엔 재즈가 좋다고 우기고 싶다.

끈적한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 이 찝찝한 마음을 날려버리기 위해서라도

재즈가 필요하다.




작업을 하면서 듣기 좋은 음악 중 하나는 재즈다.

배경음악으로 틀어 두기도 좋지만,

때론 글에 집중되지 않을 땐 그 리듬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가에게 재즈는 좋다. 하루키가 그랬고, 기욤 미소도 그랬다.

그러니까 재즈는 낭만이 있다.


굳이 따진다면 여름은 낭만의 계절이다.

여자친구는 여름의 장미를 좋아했다.

치열하다고 했던가.

낭만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그 순간 치열하게 사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재즈도 그렇다. 음악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태도를 옅보기 좋은 것이 재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y5fvvAqA3s

뉴욕 재즈 드러머 조판스워츠가 유튜브 채널 <재즈기자>에 나왔다.

68년생인 그는 뉴욕 재즈 전통을 계승하며 뉴욕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신뢰 받는 재즈 드러머다.

그는 또 존경 받는 재즈 교육자이기도 한데 재즈의 정신과 가치를 함께 전달하는 교육자로 평가 받는다.


그가 바라본 영화 <위플레쉬>는 어떨지 이야기 듣는 콘텐츠는 그 자체로도 재밌었지만

더 좋았던건 이 영상 마지막에 "재즈에 대한 정의"를 묻는 것이다.


스윙, 느낌, 사랑, 순수한 마음, 즐거움, 세상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것, 신이 내린 선물.

언제 한번은 캐니 클라크에게 물었다고 해요.
'당신에게 인생에서 가장 힘든 연주는 무엇이었나요?'
그의 대답은 엄청났죠.
'삶에서 내 역할을 찾는 것'
삶에서 그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요? 그의 심벌 연주로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제 대답입니다.


<위플레쉬>에선 학생을 계속 몰아세워 그 역량을 발휘하게 하지만

그가 말하는 재즈는 사랑이고 삶엔 언제나 완벽한 타이밍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순간에 서로가 화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한다.

이게 이 시대의 낭만이 아닐까.


재즈를 즐기고 싶다면.

재즈는 같은 연주가 없다. 매번 어떤 연주자가 언제 연주하는지에 따라

같은 곡도 매번 다르다.

그래서 재즈 클럽에 가서 직접 재즈를 즐기는 것이 좋다.

그것이 또 조판스워츠가 말한 서로의 즐거움과 화합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https://youtu.be/4aSA0k4Ktv8?si=J3qbPhAJqhwnU1oa

내가 사는 지역 근처엔 어디 재즈 클럽이 있을까 궁금하다면 이 영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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