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ㅣ송구영신예배를 끝으로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2023년 12월 31일 11:59 다사다난 했던 한 해도 끝났다. 매해 교회에서 드려지는 송구영신예배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데 늘 그랬듯 이번에도 그랬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볼 때 감사가 절로 나오고 또 앞으로 나아갈 시간들을 기대하며 설레는 그 심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와도 같다.



나는 목적을 품고 서울이라는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번 송구영신을 끝으로 강릉이라는 지역과는 이별이다. 또 언제 돌아올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끝, 이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착잡하고 씁쓸했다. 정말 익숙했던 강릉, 많은 것을 내려두고 가야 하기에 처음 결단했던 당당함과 자신감은 낮아지고 걱정과 두려움이 생긴 것도 이제 와서 보니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송구영신에 참석했고 이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곧 오게 될 2024년이라는 새해라는 시간 속에선 여기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중에 내가 제일 큰 변화를 겪는 거겠지?'라고 생각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두고 떠나는 것이기에 이런 생각이 절로 났던 것 같다.



그렇게 새해가 시작됐다. 12월 말에 집을 구하고 트럭에 짐을 가득 싣고 다녀왔기에 큰 짐들은 없었다. 그럼에도 타고 가는 차에 짐이 또 한 번 가득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어리석다. 내 짐을 탈탈 털어서 아주 싹~다 챙겼던 내 모습이 말이다. 왜냐하면 이후 시간이 좀 지나 안 쓰는 짐들이 많이 생겨 다시 강릉 집에 갖다 놓은 게 꽤나 많다. 난 진짜 귀한 놈이 맞나 보다.



그렇게 벌써 하루가 지난 1월 2일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른 체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아~무 것도 없는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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