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ㅣ나를 반기는 현수막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2024년 새해를 맞이한지 하루가 지난 1월 2일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체 자차를 끌고 서울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돼지를 싣고 가는 트럭을 봤다. 어? 예전에도 한번 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언젠지 생각을 해봤다. 2015년 군 입대 당시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봤던 기억이 났다.



돼지 운이 있었던 건지 15년도 1월 훈련소에서의 한 달도 정말 잘 보내고 왔었다. 아, MBC에서 방영했던 진짜 사나이 2 촬영도 하게 돼서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만큼 돼지 트럭의 복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서울로 향하는 길에서 돼지 트럭을 봐서 너무나 큰 기대감이 생겼다.



도착 한지 3일이 지난 1월 5일 금요일이었다. 강릉에서 다니던 직장의 동료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서빙고 '온누리교회' 금요 철야 예배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근데 철야 예배를 가기 전 강릉에서 친하게 지냈던 누나와 연락이 되어 서울에 있다는 걸 알았고 그날 저녁을 먹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다가 교회 안 나간 지가 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무조건 붙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어찌어찌하다 보니 우리 둘은 택시를 타고 교회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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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도착했다. 외관을 봐서는 막 엄청 화려하고 큰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입구를 찾아 들어갔고 본당에 들어갔는데 너무 신기하게도 의자가 1인식으로 접고 펼 수 있도록 돼있는 의자가 정말 많이 펼쳐져 있었다. 누나도 오랜만에 와서 어색하다는 말을 하며 기도로 예배를 준비했다. 이제 곧 찬양이 시작되려고 하는 시점에 강단 쪽을 살펴봤는데 올해 온누리 교회의 교회 표어가 적혀있었다.



이 표어가 적힌 현수막은 나를 위해 반겨주는 글귀와도 같았다. 바로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이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사실 내가 서울에 온 이유가 저 글귀의 내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서울에서의 첫 예배 때 눈에 보이게 되어 소름이 돋았고 옆에 있던 누나도 '야 너를 위한 글 아니냐?'라고 했다.



더 신기했던 점은 서울에서의 첫 예배 때 저렇게 쓰여있는 글이 결국 하나님께서 나에게 담대하게 증인 된 삶을 살아라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근데 더 놀라웠던 것은 옆에 앉은 누나가 교회를 7~8년을 떠나있다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됐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었다.



그것도 나를 통해 교회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때 내 마음은 '아, 나를 불러주고 가라고 한 분도 또 지켜주는 분도 모두 다 하나님이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걱정과 두려웠던 점차 사라지게 된 것 같고 서울에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뭔가 나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이 대단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몸에 점점 힘을 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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