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ㅣ서울에서 방 구하기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30대가 되어 서울에서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어릴 적 선수 생활을 하며 3~40명이서 함께 합숙하며 지낸 경험도 있고, 가족과 떨어져 지낸 청소년기를 생각해 보면 별 걱정 없이 빠르게 추진한 것 같다. 그런데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30대가 된 지금부터의 선택들은 곧 나에게 책임이 따르고 누구도 나의 앞 길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2~30대의 청년들은 왜, 도대체 왜? 서울이라는 곳으로 다들 오려고 하는 것일까? 이 궁금증도 품은 채 나도 서울로 향했다. 네이버 부동산, 직방, 아실, 다방, 피터팬 등 많은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취합했다. 일단 내가 세운 기준들은 이러했다.



마케팅 회사는 강남, 가산 쪽에 많이 모여있기에 2호선 라인에 집을 구하기로 했다. 그리고 모아둔 돈으로 전세 금액을 맞춘 뒤 한 달에 어느 정도 금액의 월세까지 괜찮은지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차를 가져가기로 해서 주차도 필요했고 방도 풀옵션으로 구했다. 나열한 것을 보아하니 뭐 다~필요했던 것 같다. 사실 얻었던 집을 생각해 보면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하지만 1~2개월 살면서 집의 단점들이 드러나긴 했다.



그렇게 11,12월에 시간이 되는 토요일에 혼자 당일치기로 집을 구하러, 발품을 팔러 2번 정도 다녀왔다. 사실상 강남 쪽과 가까운 사당역 근처부터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2호선은 강남과 가까워지거나 또 2호선 각각의 역에 가까워질 때 월세가 너무 급등했다.



그리고 신축 건물은 원룸이 4~5평 정도 밖에 안돼서 짐이 많은 나에게는 굉장히 불편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당, 서울대 입구, 신림 이렇게 서쪽으로 점점 멀어지며 집을 보러 다녔다. 부동산은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알게 된 부동산을 찾아갔고 나름 친절하시고 좋았던 분들이었다.



그런데 서쪽으로 점점 멀어지면서 뭔가 모를 초라함이 느껴졌다. 돈이 있고 돈이 생기면 우측으로 가게 되는 건가? 강남이랑 가까워지는 건가?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서울에 상경해 영등포 쪽에서 연차가 쌓이면서 점점 우측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쉽게 집을 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너무나 오산이었다. 현실에 직접 부딪혀보니 내 마음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구로 디지털 단지에 있는 집으로 정하게 되었다. 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이고 8평에 주차가 가능한 원룸이었다. 컨디션도 좋았고 풀옵션이라 따로 크게 준비할게 없었다. 강릉에서 올라올 때 짐이 정말 많았는데 충분히 수납할 수 있었다.



그렇게 30대에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와 첫 자취방을 구하게 되었는데, 구하는 과정에서도 느꼈지만 사람의 욕심은 늘어만 간다. 일자리를 알아볼 때도 조금 더 좋은 곳, 조금 더 나은 곳으로 가기만 바라는 나의 모습에서 나도 똑같은 인간이구나 싶었다. 자초지종 바빴던 일들도 끝이 나고 2023년 연말은 이렇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다니는 시간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연말이 끝이 났고, 재직 중이던 학교에서도 방학식이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4ㅣ퍼포먼스 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