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ㅣ내 생애 첫 회사 면접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만 해왔던 나에겐 '회사'라는 곳은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곳이었다. 그런 곳에 취업을 하려고 하니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래서 영어학원도 다니고 취업 준비 프로그램도 들어보고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근데 그 노력들이 유의미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방향성이 명확하지 못한 채 인풋, 아웃풋의 균형을 잘 맞추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균형을 잘 잡지 못한 채 구인 글을 보며 많은 회사에 지원했다. 그렇게 지원을 여러 번 하다 보니 나 또한 눈이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높은 연봉, 복지, 혜택 등 나야말로 조금 더 나은, 조금 더 좋은 곳에 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나에게 몇 번의 기회는 찾아왔다. 서툰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몇 군데 회사에 지원했고 1차 서류 통과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2차 면접을 오라고 했던 회사가 생겼다. 신기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런 나에게도 기회가 오다니, 서울은 정말 회사도 많을뿐더러 사람 구하는 곳이 정말 많다는 걸 체감했다. 그렇게 면접을 가게 되었고 그래도 가기 전 이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고자 사이트에서도 찾아보고 잡플래닛이라는 앱을 구독한 뒤 회사 면접 예상 질문을 보고 연습했다. 후기글을 찾아보니 면접이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은 것 같았다.



면접 당일이었다. 검은색 슈트를 입고 구두를 신고 정말 신입사원 면접처럼 준비해서 회사에 갔다. 나 말고도 3명이 더 있었고 모두 남자였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회사 면접이라, 참 별의별 경험을 다 해보는 것 같았다. 물론 이 경험이 부질없었기보단 나중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을 했기에 매우 긍정적으로 임했다. 그리고 실제 면접을 경험하며 나의 장, 단점이 뚜렷하게 나타나 객관적인 기준을 두고 바라볼 수 있었다.



내 면접 차례가 되었다. 이전 직장과 직무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제일 큼지막했다. 따로 준비를 많이 한 것도 아니었는데 술술 대답이 나와서 나도 신기했다. 그리고 말을 많이 뱉는 직업을 했었고 교회 공동체에서 소그룹 나눔의 경험도 많았기에 실력이 발휘되는 듯했다. 결론적으로 면접은 나에겐 기회라고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나의 장점을 최고 많이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나의 단점은 뚜렷한 실력 검증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즉, 신뢰도가 높은 실력 검증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자격증이나 점수와 같은 공적 효력이 있거나 수치화가 되어 눈으로 봤을 때 직감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것들이 실력 검증의 필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학교생활을 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나'라는 사람을 면접 과정을 통해 최종 합격을 시켜줬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경쟁을 해서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나는 서울에 오기 전 이런 생각을 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디서 나온 근자감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는 나를 알아보겠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이 말이 실현되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이기에 나에게는 의미가 매우 컸다. 그렇게 나에게 찾아온 첫 회사 면접 과정은 신선하면서도 나를 객관화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던 경험이었다.



피하기보단 맞서야 하는 것을 또 한 번 느꼈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나의 '실력(지식)'이 되고 또 나만의 '지혜'가 되는 것을 깨달았다.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 즉, 그 무기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구나, 꾸준하게 인내의 시간을 버텨야 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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