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ㅣ아침에 눈 뜨자마자 클릭했던 카테고리, 구인구직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제목 그대로다. 나는 1월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하며 불안 증세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수면의 질이 굉장히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새워 잠을 잔 듯 안 잔 듯한 불쾌한 느낌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잠을 못 잔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누워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나는 굉장히 불쾌(?) 하지만 아침을 깨웠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하는 행동을 보고 놀란 부분이 있다. 눈 뜨자마자 책상에 가서 앉았고 노트북을 키더니 채용 ‘구인구직’ 카테고리로 들어가 어제, 오늘 일자로 띄워진 공고를 다 찾아보고 있었다.



나도 믿기지 않았다. 근데 그때는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취업(?) 하는 것에 홀려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새로운 직무에 도전할 때 생각보다 쉽게 취업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이 현실에서 뭔가 잘 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느낌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맞았고 그 결과는 나에게 극심한 불안함을 주었다.



사람이 불안, 두려움, 걱정으로 가득 차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나도 모르게 컴퓨터 책상에 앉아 기계처럼 구인 글을 보고 있는 나의 모습,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행동했다. 내 머릿속은 ‘취업 안 되면 어쩌지?’, 내가 생각했던 거랑은 너무나도 다른데?‘, ’서울에 올라와서 잘 돼야 하는데, 잘 안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데.‘ 등등 극심한 불안감은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져갔고 나름 견고하게 잘 쌓아온 나의 가치와 멘탈이 이 짧은 시간 만에 휴지 조각처럼 휘날리는 멘탈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불안감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 나는 어떡하지?‘, ’이 걱정과 불안의 늪에 들어와버린 나는 도대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처럼 깊고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을 쳐보려고 애썼다.



그 구인 구직의 창을 켰을 때 눈에 띄는 연봉, 근무 조건, 복지, 회사 등. 구직자들을 홀리게 만드는 문구와 달콤함, 그 앞에서 나는 아주 쉽게 녹아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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