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작년 12월 나는 이곳 서울에서 앞으로 살아갈 생각에 너무나 큰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벌어놓은 돈 그리고 나 스스로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기에 이 결정에 후회는 없었다. 그렇게 새해를 맞은 1월 초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서울의 생활은 생각보다 혹독했다.
1분 1초를 인내하지 못한 채 누가 뒤 쫓아오는 거 마냥 나 스스로 급급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컨대 스스로 어벤저스 영화에 나오는 어떤 영웅과도 같다고 생각을 한 것일까? 왜 그렇게 급하게 마음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여러 나무의 열매가 달리기까지도 시간이라는 게 걸린다. 결국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나에겐 인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초조, 불안, 걱정, 염려, 고난, 역경 등 부정적인 단어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꼬리를 달아 그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부정적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내 마음과 머리를 끊어내기가 힘들었다.
그 이유는 이 서울이라는 곳에 온 결정이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그 책임감, 즉 자존감과 고집이 센 나에겐 절대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모습으로 판단했다. 부정적 사고에 가득 차 있음에도 그걸 또 부정하고 모른체하는 나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때의 감정이 정말 진하다.
이런 부정적 사고의 확장은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 정신은 나의 육체 즉, 생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스스로 과부하라고 여길 정도로 생각이 많았고 결국 그렇게 찾아오게 된 친구가 있었다. 바로 불면증, 사실 나는 잠에 예민하다. 반대로 수면의 질과 양이 높으면 일상에서의 생활도 굉장히 좋다. 그러나 이번 불면증은 나의 수면을 갉아먹게 되는 첫 발단이었다.
카페인에도 약한 나, 그리고 다음 날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에도 잠을 잘 못 자는 내 모습은 이번 상황에서는 당연히 찾아올 수밖에 없었던 불면증이 아닌가 싶다. 1월 초, 짧은 기간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거대한 퍼포먼스를 내고 싶었던 나의 욕심은 결국 불면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며칠만 그럴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길어지니 조금씩 겁도 나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불면증, 참 환대하기 싫은 친구였지만 나에게도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