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ㅣ 꿈과 현실 사이, N과 S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2024년 1월, 거대한 꿈을 꾸고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뭐 하나 해보겠다고 덤벼들었던 영어, 그렇게 다녔던 영어 학원도 도중 해지하고 취업 준비 프로그램도 해보기로 결제한 뒤 또 중도 해지를 했다. 일을 벌이는 데 있어서 치고 나가는 태도는 누가 봐도 용기 있는 모습이긴 하다.



하지만 그 부푼 꿈은 점점 작아져만 갔다. 이 혹독한 경쟁 사회의 중심부인 서울이라는 곳에서 특히 내가 살던 구로 디지털 단지 근처는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살고 있어서 참으로 정 없는(?) 곳이고 또 나 빼고 모든 게 빠르게만 지나가는 환경이 이 세상에서 도태되는 것처럼 느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나의 삶은 항상 도전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진취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 32살에 던진 주사위, 즉 내가 살아온 32라는 숫자의 한 인격체를 이곳 서울에 던진 셈이다. 사실 나는 잘 먹힐 줄 알았다. 잘 먹힌다는 표현도 좀 그렇지만, 어떤 상황이고 환경이어도 무조건 100퍼센트 잘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도 안되는 이 현실의 벽 앞에 나는 처절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무너짐은 도미노와도 같았다. 아주 작은 문제를 문제로 삼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내면과 외면적인 요소는 하나하나 넘어져만 갔다. 내 MBTI는 ENFJ이다. 두 번째에 적힌 N은 직관적이라는 것을 뜻하고 '미래' 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S는 감각형이다.



즉, '현실'적인 것을 더 중요시하는 성향으로 나눌 수 있다.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었다. 사실상 이 서울이라는 곳에 오기 위해 결단한 것도 미래 지향적인 성향이 강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서울에 있으면서 MBTI 검사를 해봤었는데, N이 S로 바뀌어 있었다. 이 현실적인 환경에서 나의 성향도 결국 내세울 수 없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꿈꿨던 서울 생활의 목적과 이유, 그리고 비전이 하나둘씩 추스러드는 것 같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9ㅣ32살에 해 본 취업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