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ㅣ또 합격 통보, 그런데 더 좋은 곳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서울에 올라와 처음으로 지원한 회사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물론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그런 회사는 아니었다. 대기업 정도의 회사를 가려면 어느 정도의 경력 또는 어느 누구와도 견줄만한 탄탄한 스펙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나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작은 회사지만 그래도 무경력인 나를 뽑아 준 것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렇게 첫 회사 합격 통보를 받고 마음이 편할 줄만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3월부터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 1,2월은 계속해서 구직 활동을 해야 하는 상태였다. 그래서 남은 날짜가 긴 만큼 나는 또 구직 활동을 했다. 취업 사이트, 앱에 들어가 매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합격한 회사보다 조금 더 나은 회사를 가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근데 그게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1차 서류 탈락, 또 탈락, 또 탈락.. 이런 과정들은 나에게 자존감 하락의 원인이 되었고 정보성 글이 나에게 자꾸 노출되어 나는 눈만 높아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고 저렇고에 대한 내용들을 보며 나의 처지는 참으로 처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곳,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무진장 애를 쓴 것 같다. 사실상 크게 달라지는 게 없음에도 왜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웠던 걸까? 지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안쓰럽다.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옆에서 비교 지적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조금 더 나은 회사를 가기 위해 또 다른 회사에 여러 번 지원했고 면접까지 가게 된 회사도 몇 군데 있었다. 그리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아 결론적으로 세 군데의 회사 중에 내가 선택해서 가면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 회사들은 중소기업의 작은 회사이거나 또 스타트업이라 안정적인 그런 회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무경력에 이런 스펙을 가진 30대 초반의 내 모습을 보고 합격을 시켜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 더, 조금만 더 나은 것을 누리고 싶었던 내 모습은 결국 불안감과 자존감 하락의 원인이 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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