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최근 인사이드 아웃 2 영화를 보고 왔다. 이렇게 재밌는 영화가 있었다니, 나는 예전에 개봉한 1편도 안 보고 이번에 2편을 보러 왔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생각은 '와 이 영화 정말 대박이다.','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진짜 공감을 많이 받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주황색을 띠는 불안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다. 영화 후반부 불안이가 스스로 자처한 일들에 대한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스스로 더 불안해지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나에게 이 영화는 왜 이렇게 뜻깊었을까? 그 불안이의 모습은 사실 내가 얼마 전에 겪은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불안, 걱정, 초조, 두려움, 부정 등 영화에서 보이는 그 모습들이 너무나 공감이 됐다. 왜 초조하고 불안하고 걱정스러워만 하는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또 내가 겪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영화를 통해 얻게 된 깨달음이 있다. 불안이, 기쁨이, 당황이, 슬픔이 등등 이 모든 감정들은 결국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즉,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들이었다. 그리고 이 감정들 중 한 가지의 감정만 나타나고 밝혀지기보단 모든 감정이 여럿 모여 하나의 인격체 즉,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간 인간이 된다는 점도 너무나 뜻깊게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렇게 불안했을까? 영화를 토대로 말해보자면 결국 불안이가 모든 감정들을 제쳐두고 혼자 승승장구하며 자리를 잡았던 게 분명했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늪에 빠졌었다. 서울에 올라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 그리고 180도 변한 내 주변의 환경과 상황들이 잠자코 지내던 불안이를 깨웠던 모양이다.
그리고 정보, 정말 많은 정보들이 한몫했다. 나의 위치는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위치해야만 하는데 몹쓸 그 정보들 때문에 나 스스로를 계속해서 이상적으로 끌고 가려고만 했던 게 결국 불안함으로 빠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나의 인생을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하는 그런 인생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왜, 언제부터 였는지 나는 나 다운 삶을 살아가리라고 결심을 하였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렇지 않았다.
그중 SNS가 제일 컸다. 나는 이런 사람이어야만 해, 나를 이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등 나는 왜 다른 타인에게 주도권을 넘겨줬던 걸까? 생각보다 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데, 다 각자의 인생을 살기 바쁠 텐데 나는 왜 내 모습 이대로 수용하지 못 했던 걸까? 시간이 지난 지금, 정말 많은 후회를 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겪어야 할 과정들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현시대의 사회, 경제, 교육 체제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며 스스로의 생각들을 지켜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체제 속 문제를 나도 다 겪고 있었고 오히려 내가 더 심한 상태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또 한 번 큰 산을 넘을 수 있었다는 안도감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