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ㅣ힘을 빼고 살아가는 것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축구할 때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힘을 빼고 있는 상태에서 공을 차는 그 순간 힘을 줘야 한다. 그리고 임용 체조를 배울 때 앞구르기, 뒤구르기, 측전, 핸드스프링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몸에 힘을 최대한 뺀 상태에서 굴러야 한다. 수영도 마찬가지다. 몸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물살을 탈 수가 없다.



그리고 작년까지 1년을 배웠던 남성 합창단에서도 테너 파트를 맡았었는데 목소리에 힘을 빼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다 같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기에 진성이 들어가지 않도록 목소리에 힘을 빼는 것, 근데 위 언급했던 것들을 할 때 힘을 빼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힘을 빼고 살아간다는 것, 매우 어려운 거였다. 도대체 힘을 빼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올해 상반기 와르르 무너졌다. 힘을 얼마나 들이고 있었건 걸까? 와르르 무너지고 난 다음에도 나는 스스로 느꼈다. 힘을 정말 많이 주고 있었음을,



힘을 주고 있다 보니 사실상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보는 것에도 소홀했던 것 같다. 내가 어떤 감정 상태이고 어떤 상황인지가 중요한 게 아닌, 그저 앞으로 치고 나가야 하는 것들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얼마나 꽉 쥐고 있었으면 나에게 돌아온 반작용은 매우 크게 다가왔다. 정말 많이 아팠다. 4~5개월의 시간은 자칫 나에게 4~5년간의 세월을 안겨준 것 같다. 그만큼 크고 작은 것들의 문제가 나에게 심각하게 다가왔고 나도 나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런 거라면 또 어찌 보면 이익일 수도 있다. 하지만 힘을 줘도 너무 주고 있었던 탓에 그만큼 힘이 들어서 이게 나에게 유익이라고는 차마 쉽게 말하기가 어렵다. 고통, 낙심, 불안, 걱정, 염려, 혼돈, 두려움 이 모든 것들을 그 짧은 시간 안에 느꼈다.



길고 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이번에 겪은 일들은 예방 차원으로 맞게 되는 백신인데 정~말 값지고 통증이 센 주사였다고 생각이 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는가‘라는 문장도 이젠 너무나 와닿는다.



오늘의 삶 그리고 일주일의 삶을 먼저 잘~살아 내야 한다. 그게 나에게 기반이 되고 결과 값으로 성장을 돕는다.


너무 앞서지 말자. 너무 힘주지 말자. 너무 복잡하게 생각 말자. 사실 다 거기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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