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좀 해줄래?
아침 조회시간이다. 각자 모니터 앞에 앉아 그의 말을 듣는다. 아니 듣는 둥 마는 둥 각자 생각에 잠겨있거나 딴짓을 한다.
한 가지 이슈가 생기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사람과 의견을 나누느라 시끌시끌해진다.
"거기 좀 조용히 해줄래? 몽창시리 시끄럽네"
아침부터 또 잔소리 폭탄이다.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한 줄로 전달할 사항이 있으면 금방 열 줄로 늘어나고 또 거기에 살을 붙여 결국 수필 1편이 완성되고서야 조회는 마무리된다.
점심시간에는 간단하게 컵라면 삼각김밥을 먹거나 샐러드 또는 각자 집에서 만들어온 도시락을 나눠먹는다.
"여러분~그 점심으로 라면 먹지 말아요. 살찐다. 관리해야지."
걱정이 담긴 건 알지만 그래도 잔소리긴 마찬가지다.
오후 4시 업무종료 시간이다. 모처럼 연장근무를 하고 싶어 모니터를 켜두었다. 멀리서 그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자 여러분 업무 종료합시다."
꼭 이렇다. 내가 좀 오래 일하고 싶은 날은 그의 저녁 스케줄이 있어 쫓겨나다시피 업무를 마감해야 한다.
"그래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옆자리 A와 재잘대며 마무리를 한다. 그때 등뒤에서 "거기 몽창시리 떠드네."
앗 그냥 웃음소리가 조금 커졌을 뿐인데 말입니다."시정하겠습니다."
그의 말이 곧 법이다.
정말이지 살을 빼고싶어도 그의 잔소리 폭탄탓에 단게 당긴다.
나도 가끔은 외치고 싶다.
"몽창시리 떠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