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뜩 이자뿌라 마

사사건건 시비군

by 도로시

서류 업무나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꼭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프로그램이 업무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기는 쉽지 않다.


주소입력창에 커서가 제멋대로 움직이고 도로명주소 입력이 원활하지 않아 꼭 누군가 섬세한 사람의 도움을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그냥 눈감아주면 될 것을 어깨너머로 잔소리가 날아온다.

"아니 멀쩡하게 생겨가지고는 그것도 안 되나요? 잘할 줄 알았더니!!"

이런 식이다. 한마디로 사사건건 시비다.


서류업무도 마찬가지다. 이제 일을 시작한 지 3개월 차이고 이런 분야는 처음이니까 낯설 수밖에 없는데 분류에서 상사인 두 분의 의견이 달라 헷갈리기 시작했고 여전히 작성할 때마다 조금 분명치 못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또 뒤통수에 날아든 한마디,

"아직까지 그게 헷갈리는 사람은 공부를 안 했다는 소리지! 서류 때문에 업무가 안되면 문제 있는 겁니다."

이렇게 또 사람 기를 팍팍 꺾어놓는다.


물론 실수한 내 잘못이 크다. 하지만 배워서 제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 부분이 어려우면 이렇게 해봐요."하고 가르쳐 주기 전에 꼭 잔소리부터 날리니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고 의욕은 또 떨어진다.


누군가 엄마의 잔소리를 모두 "사랑해"로 바꾸어 들으라더니 직장상사의 잔소리는 "잘하고 있어'로 변환해 들어야 하는 걸까? 그래야 이 좋은 직장에서 그 한 명의 잔소리꾼 때문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것일까?


남편에게 하소연했더니

"퍼뜩 이자뿌라 마"

쓸데없는 잔소리는 '얼른 잊어버리고' 할 일 하라는 식이다. 나도 퍼뜩 이자뿌고 싶다고 쫌!

(머리 위에 구름을 이고 사는 것 같다. 팀장님이 전근을 가야 저 구름도 흩어지겠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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