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꿈)
바다에서 나고 자란 나의 몸과 마음이
푸른빛을 띠고 있어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오면
두 손 꼭 짜서 눈물을 말리고
기쁨이 윤슬로 빛날 때면
두 손 모아 기도를 했어
고래야 주머니 속 고래야
헤엄쳐 나가
아버지가 비린 바다를 물려줄 때
너의 기억은 어디쯤이었을까?
나와 뛰놀던
포구나무 아래 진 치기 하던 시절이었니?
부이 타고 매암 섬까지 헤엄치기 내기하던
열다섯 시절이었니?
바다에 닿거든
잘 살펴야 해
예전 같지 않은 물빛
조심해야 해
안돼
그건 삼키면 큰일 나
다시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