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질문하는 임정아 Sep 24. 2022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아티스트웨이

1.

드러나는 진실에 귀를 기울이면서 우리는 자신에게 점점 진실해진다.  솔직함이 현실이 된다. 자기 영혼을 엿보게 된다.

우리는 침묵을 실제로 들을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

새벽시간 고요를 듣는다.  고요 속에 들려오는 생물의 언어를 번역해 보는 걸 즐긴다.
때로 요즘 부쩍 개체수가 늘어난 까마귀나 간간이 찾아오는 멧새,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의  느낌도 매 순간 다르게 교향악으로 들려온다.

잠들지 못하거나 깨어있음이 나를 온통 집중하게 한다. 태생부터 소리에 예민한 나여서 욱하거나  신경질이 나는 순간이 자주 있다.  내가 듣고 있는 침묵의 소리를 예의 없이 깨뜨리는 열세 살 남자아이의 이유 없는 괴성이나 책상을 두드리는 불필요한 소리를 못 참겠어서이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매 순간 침묵의 소리가 펼치는 교향악을 듣는 귀가 없기에......

새 책을 만날 때마다 설렘과 흥분이 있었지만 (아티스트 웨이)는 나를 위해 쓰인 책인 듯 그저 황홀할 뿐이다. 왜 이렇게 더디게 내게로 온 거니?
가을바람과 하늘을 느끼기에도 아까운 시간을 너에게 바치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용서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