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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문하는 임정아 Mar 29. 2024

벚꽃 그리고 껌바

진해군항제 에피소드

초등학교 3 학년 무렵이었나 보다.(1982년) 진해에 살고 있던 큰집 큰언니의 초대로 우리 가족 그리고 큰아버지 큰어머니까지 진해 군항제 구경을 나섰다. (진해군항제는 1963년부터 개최되었다고 한다.)




그때는 페리호가 있어 진해 군항제 축제 기간에는  날짜를 잡아 칠천도 주민 중 원하는 사람들이 페리호를 타고 진해까지 갈 수 있었다. 큰어머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엄마는 안 입던 정장을 입고 진해로 갔다. 활짝 핀 벚꽃도 좋지만 내 머리크기만 한  솜사탕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  신이 났다.


지금도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젊은 엄마 아빠 그리고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큰아버지 큰 어머니. 모두가 그립다. 그리운 시절이다.


(1983년 겨울 )



텔레비전 속에 나오던 껌바. (1982년 )
그 껌바를 처음 먹은 것도 진해 벚꽃 구경에서였다. 광고에서처럼 똑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아이스크림도 먹고 껌도 먹고 마냥 신기했다.

뭘 봐?
껌봐!
 

(네이버검색)


지금은 종류도 다양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많다.

그럼에도 껌바가 그리운 건

그때 그 시절이 아름답고 소중해서겠지.


"기억은 감정이다. " 김종원 작가님 말씀처럼

그때를 추억하면 달콤했던 껌바의 맛과 달큰했던 향, 혀끝에 닿던 감촉까지 기억이 난다.


오빠와 투닥거리기도 했지만 설레고 들뜬 그날의 내가 고스란히 떠오른다.



(2024. 3.28 진해 경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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