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치유는 너다

기꺼이 살아내야할 오늘

by 도로시





나의 치유는 너다

임정아

있잖아 친구야
내가말이야
답을 찾으려는데
온통 가물가물했거든

있잖아 친구야
살다가말이야
기억을 더듬어보는데
여태 드문드문했거든

있잖아 친구야
우리들말이야
고맙다 말하고싶은데
오래 머뭇머뭇했지뭐야

가만 가만 들여다보니
나의 치유는 나였구나

가만가만 귀기울여보니
나의 치유는 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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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내기위해 만났던 우리는
생각만큼 자주 울어야했고 생각보다 오래 웃기도 했다.
실감이 나지않는만큼 살면서 문득문득 그리운 순간이 오리란걸 알기에 사실 실컷 울지도 못했다. 그 날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은 우리들 중 나를 가장 염려하던 친구들이 한 주를 넘기지않고 다시 모이기로 한 날, 아침부터 설레어서 옷장에 있던 옷을 모두 꺼내 입어보고 평소 하지 않던 아이라인까지 그어가며 최대한 괜찮은 척 예쁜 척 차려입고 50분을 달려 우리들이 태어나 자란 곳과 비슷한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향기나는 꽃을 앞에 두고 마주 앉았더랬다.





모든 걸 내주기도 하고 가끔 예고도 없이 소중한 걸 앗아가기도 하는 바다가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네주는 친구, 우리네 부모의 부모때부터 써온 정겨운 말투로 오래묵은 이야기부터 불과 몇 분 전 있었던 일까지 자불자불 웃겨주는 친구, 초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일년치 웃음을 함께 웃다가 집 앞까지 데려다주면서 형제자매에게 하지못하는 깊은 속내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들이 있어 포근히 잠들 수 있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서 좋다. 기꺼이 살아내야할 날들이다.

(자불자불, 어나, 시부지기,널찌다, 되다,...이 친구를 만날 때마다 사라져가는 사투리를 기록해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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