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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Mar 08. 2019

내 아이 기관에 잘 적응하게 돕는 엄마의 자세

기다림 육아 #3

아이의 자립심 크게 키우기    


아이의 등원 일주일 차. 

매일같이 친구들 이름을 늘어놓으며 누구와는 무얼 했고, 누구는 무얼 잘하고 오늘은 유진이와 신나게 놀았다며 두루두루 반 친구들과 다 잘 소통하며 지내는 것 같더니 자기가 늦으면 친구들이 자신을 찾고 너무 기다린다고 빨리 가야 한다고 하던 아이.

그래서인지 어린이집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후다닥 엄마한테 인사도 없이 교실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교실에서는 친구들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만나자마자 까르르 웃어대는 너무 이쁜 아이들. 


그렇게 아이를 등원시켜주고 걸어오는 길에 자꾸만 피식피식 미소가 번집니다.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생각나서 이지요.

어쩜 아이들보다 어른인 우리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더 힘들고, 괜스레 아이들을 안쓰러워한 건 아닌지...

그래서 그 작은 생각과 걱정들이 아이들에게 전해져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자꾸만 붙잡아 버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어머님들께 아이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으시라고 몇 자 남겨보려 합니다.





알프스하이디가 생각하는 내 아이 기관(어린이집, 유치원) 적응을 돕는 엄마의 자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여러 기관에 아이들이 신학기가 되면 분주하게 등원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 순간을 지나왔기에 엄마의 설렘과 걱정이란 경험해보지 않고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기관에 등원을 하며 며칠간 울음을 터뜨리는 것.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걱정부터 앞서시나요? 

등원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종일 엄마와 함께 있던 아이들이 짧게는 3시간(적응기간), 길게는 6,7시간씩 엄마와 온전히 떨어져 있어야 함을 알고서 흘리는 눈물입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 낯선 친구들. 아이들은 익숙한 걸 좋아하기에 일상에서도 기본 패턴을 유지해주시는 게 좋고, 행여나 특별한 일상에는 그림 그리듯이 안내를 해주시면 아이가 느끼는 거부감이 훨씬 적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낯선 곳에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은데 혼자서 (그것도 혼자 엄마를 찾아서 집으로 올 수 없는 아이의 입장에서)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 했을 때의 느낌이란 참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무엇일 겁니다.


그럼 엄마인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적응을 시작해야 하는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주 양육자)는 5,6세 이하의 유아에겐 특히나 거의 절대적인 우상이며 엄마가 하는 말은 무조건적인 진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무척이나 크답니다.

엄마가 어린이집, 유치원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면 십중팔구 아이가 더 기관에 가기를 싫어하고, 거부하기를 오래 할 가능성이 크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일상에서 흘리는 말들, 감정의 변화 등 참으로 많은 부분을 캐치해낸답니다. 왜냐하면 우리 어른보다 아이들의 관찰력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지요.



1. 기관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세요.

기왕 보내실꺼라면 무조건 그리하셔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뱉으신다면 아이에게 "너 거기 보내기 싫다. 너 가지 말래?"라는 말과 똑같답니다.

그래서 전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시는 질문에 아이보다 엄마의 마음이 준비가 되어 있는지 부터 여쭈어 본답니다. 엄마가 준비되지 않으면 아이는 적응을 절대 쉽게 해내지 못할 걸 알기 때문입니다.


2. 기관에 다녀온 뒤 아이에게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재미있게 보냈는지 관심을 가져주세요.

기관에 보냈다고 엄마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아이의 하루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세요. 뭘 먹었는지, 무슨 재밌는 노래를 배웠는지 살펴주세요.

아이에게 질문만 하실게 아니라 감탄사를 섞어가며 "우와 그랬구나". "00가 좋아하는 걸 했구나. 너무 재밌었겠는데?", "친구 누구랑 오늘은 제일 재밌게 놀았어? 등의 질문을 해보세요. 신이 나서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이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작은 실천이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의 일상이 엄마에게도 기쁨이 되고, 하루를 돌아보며 내일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3. 아이의 친구들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저는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 때 아이들의 이름을 대부분 기억하고 왔답니다. 얼굴도 기억하고, 아이들의 작은 특성들도 눈에 보여서 많은 부분을 맘에 담았답니다. 어느 아이가 내 아이와 한 반에서 1년이란 시간을 보낼지 알아야 하기도 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어린이집 등원 일주일째를 맞는 아이는 좋아하는 친구가 딱 정해진 게 아니라 자신의 '반'에 있는 친구들에 대해 참 많이 언급을 해준답니다. 적응 2일 만에 건호란 친구가 엄마를 찾고 울어서 달래주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지난 금요일 물감으로 그림 그리는 날에는 수미가 물감놀이를 가장 잘하더라는 이야기도 해줍니다.

어제는 유진이와 재미나게 놀았고, 아침 등원 때 경준이에게 울지 말고 씩씩하게 들어가자고 얘기했던 것도 그대로 들려줍니다.

그렇게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이나 아침에 아빠와 어린이집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아이는 좀 더 어휘력도 성장하는 걸 보여주었고 표현력 또한 저녁과 아침에 눈에 띄게 다른 모습도 보여주었답니다.

친구들을 생각하는 이쁜 마음에서 아이의 언어능력까지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니 놓치지 마시고 매일 웃으며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세요.


4. 기관에 다녀온 아이를 가슴 가득 안아주세요.

아이들이 6,7시간을 혼자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주는 모습.

생각만 해도 너무 기특하지 않으신가요?

그런 아이들에게 더 꼭 안아주시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얘기해주세요. 엄마의 사랑이 여전하 다는걸, 더욱 충만 해졌다는 걸 아이가 피부로 느끼면 적응력 또한 훨씬 더 빨라지고 일상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커지게 된답니다.


5. 등 하원 시간을 지켜주세요.

차량으로 등, 하원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요즘 많은 기관에서 보호자에게 직접 등 하원을 요하는 데가 많아졌습니다. 저희 어린이집도 그런 케이스고요.

등원을 할 때의 시간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무조건 지켜주세요. 아이들이 너무 늦게 등원을 하게 되면 자유놀이시간 없이 프로그램으로 아이가 참여해야 할 경우도 있고 자꾸만 시간이 들쑥날쑥하면 아이가 기관에 적응하는데도 그다지 좋은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하원 시간입니다. 하원 시간을 너무 일찍 가는 것도 좋지 않고, 늦게 가는 건 더더욱 좋지 않습니다.

먼저,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좀 더 일찍 아이를 데리러 갔을 경우 다른 아이들에게 매우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잘 있던 아이들도 다른 친구의 엄마를 보게 되면 그때부터 동요를 하기 시작하고, 엄마가 오지 않을까? 기다리기 시작한다는 거지요.

아이들에게 5,10분 얼마나 길게 느껴질지 생각하신다면 다른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꼭 지켜주세요.

또한 내 아이도 정해진 시간에 엄마가 꼭 와주어야 마치는 시간까지 마음 편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며 기다릴 수 있답니다.

늦게 도착하시는 경우.

다른 아이들이 모두 엄마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가는데 엄마가 특별한 연락 없이 늦으시는 건 아이에게 아무런 안내가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게 된답니다. 스케줄이 있어 조금 늦을 것 같으면 기관으로 바로 전화를 주셔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몇 분이 늦겠다 부탁을 드려주세요. 

그래야 선생님도 아이에게 올바른 안내를 해주실 수 있고, 아이가 조금은 덜 불안해하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 아이는 기관에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해지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면 결국 적응하는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으니 꼭 지켜주세요!


6. 적응기간에는 최대한 기관에 다녀온 뒤에는 집에서 일상을 마무리해 주세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세 달이 걸리기도 한다는 적응기간.

아이가 잘 하는 것 같아도 집에서만 일상을 보내던 아이가 기관에서의 시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하고, 외출 등의 추가적인 활동이 발생하면 아이가 아플 수도 있고, 피곤함에 짜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다음 날의 등원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답니다.

엄마와 차분히 준비해놓으신 놀이를 해주시는 것도 좋고 (엄마와의 시간이 아이들에겐 필요하니깐요) 최대한 아이가 편안하게 원하는 것 들을 같이 해주시는 것 정도로 오후 시간을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같은 경우에도 바로 교구놀이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손을 씻고, 바로 엄마에게 읽고 싶은 책들을 가져온답니다. 그러면 책을 읽고 간식을 먹고, 자기 시간을 가지거나 영어 DVD를 본다던지 교구를 마구 펼쳐 놓는다던지의 시간을 가집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온전히 엄마가 1시간 정도 곁에 있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고 지니처럼 잠시의 만족감을 느끼고 나면 일상처럼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맞게 적절히 시간 안배를 해주시면 좋습니다.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흥분상태로 관찰된다면 너무 피곤해서 그럴 가능성이 크니, 편안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시거나 목욕을 해주시고요.

아이를 엄마 가슴 쪽으로 잠시 안아주시는 것, 또는 짧은 낮잠이라도 재워주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작은 우리 아이들이 대근육을 갑작스레 많이 쓰면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늘 하시던 대로 편안한 마음을 최대한 유지하시고, 절대 화! 내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평소에도 '화'를 내면 안 되는 거지만 기관에 있으며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긴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면 아이들의 상실감은 훨씬 더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7.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등원에 결석이 없도록 해주시는 거랍니다.

아이가 고열로 아프거나, 전염성이 큰 병치레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 다른 아이들을 위해 등원을 며칠 쉬며 아이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흐려서, 너무 추워서, 너무 더워서, 비가 와서, 콧물이 나서 등 엄마의 편의에 의해서 건 아이를 위한다는 전제하에서건 여러 이유를 통해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는다면, 아이가 성장한 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이 부딪힌 현실을 피할 방법만 찾게 만드는 워밍업을 시키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비가 오면 비 냄새도 맡게 해 주고, 눈이 오면 눈도 밟아보세요.

바람이 불면 마스크와 목도리를 해주고 바람소리도 귓전에 느껴볼 수 있게 아이가 좀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며 스스로 온전히 설 수 있는 귀한 가르침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전해봅니다. 

 

이렇게 일정한 일상이 지속된다면 아이가 적응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엄마의 불안한 마음도 차츰 사라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실천해보세요!!^^*



+ 알프스하이디's 자립심을 키워주는 육아노하우


<작은 것부터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자>

처음부터 너무도 커 보였지만, 아이의 가방은 스스로 멜 수 있게 기회를 주었어요.

그 뒤로 아이는 엄마가 들려고 하면 직접 메고 가고 싶다고 합니다.

조그만 녀석이 무거워만 보이는 가방이지만, 자신이 어린이집을 좋아하는 것만큼 그 속에 들어있는 수첩이며, 식판, 물통 등을 아끼면서 나오는 결과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조금은 힘들어 보여도 아이들에게 뭐든 해주는 습관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가 할 수 있게 기다려주시고, 아이가 힘들어 도와달라고 하면 그때 손길을 뻗어주세요.

아이의 의견과 상관없이 엄마가 모든 걸 해줘 버리면, 아이는 어느 순간 그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 스스로 하는 법 조차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육아에 있어 저의 소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해보고, 힘들어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면 손길을 뻗어주는 육아이기에 늘 그 자리에서 기다림을 실천 중인 엄마입니다.


그 결과 어려운 옷도 스스로 입고 나오겠다고 자신의 방에서 한참을 씨름을 하다 멋지게 입고 나와주기도 하고

하다가 안된다며 씨익 웃으며 도와달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일부러 하기 싫어서 "엄마가 해!~"라고 얘길 한다면 "00야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라고 요령을 알려주시고 스스로 할 기회를 다시 줘 보세요. 

방법을 모르니 해달라고 하는 게 당연하죠.

그렇게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못하는 게 당연한 일이니 '내 아이는 왜 못하지?'라는 생각은 무조건 버리시고, 여러 번 반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어렵게 성공하여 스스로 하는 힘을 키우는 아이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그렇게 하나씩 정성스럽게 탑을 쌓아 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훌쩍 자란 내 아이를 발견하실 겁니다.

자신을 가지세요~~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대한민국 어머님들이 모두 행복한 육아를 하시길 응원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합니다^^

날씨가 흐려도 웃으세요.

웃으면 웃을 일만 가득할 겁니다~!


-from.알프스하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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