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목표는 아이를 자립시키는 것

by 이현정
아이는 부모의 생각 이상으로 강하게 자란다


최근 한 강연에서 미래사회 진로에 대한 내용을 접한 적이 있다.

이제 미래사회는 진로를 엄마가 정해줄 수 없는 시대이기에,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는 내용.

엄마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아이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생각한다.

유아기 때부터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기회에 많은 부분 시간을 할애했던 시간들이 '참 잘한 일들이었구나'라고 말이다.


아이와 함께 같은 공간을 걷고 이야기 나누며 지나온 시간이 벌써 만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아이를 통해 많은 부분을 깨달아왔고, 아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달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아주 작은 아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이를 통해 알게 된 점이 있다.

'아이는 부모의 생각 이상으로 강하게 자란다'는 것.

내 눈에는 아직도 챙겨줘야 할 것들이 많아 보이는데, 아이는 엄마의 도움이 불가한 상황이 되면 (엄마가 아프거나, 바쁘거나 하는 등의 일이 생겼을 때) 신기하게도 지금껏 당연히 그래 왔다는 듯이 혼자서 많은 부분을 해 보인다.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었음에도 엄마가 나서서 해주었기에 굳이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안 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 Pezibear, 출처 Pixabay.jpg




아이를 자립시킨다는 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아이의 연령에 따라 할 수 있음에 대한 영역을 부모의 기준에서 설정하고

가능할 거라 인정되는 부분은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기는 것.


유아의 연령이 낮을수록 범위는 작아지겠지만 그래도 수많은 영역 중 몇몇의 부분에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다 믿어주고 격려하는 부분들이 쌓이고 쌓여간다.

그 속에서 아이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자신이 좀 더 괜찮은 사람이라 인식해가는 자존감을 키워가게 된다.

다소 실수할 수 있고, 처음에는 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반복해서 행하며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들 그 자체가 아이 자신이 된다.

'육아'라는 의미는 '어린아이를 기름.'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어리다'란 의미는 '나이가 적다.

10대 전반을 넘지 않은 나이를 이른다'라는 뜻이라고 하다.

그래서 육아라는 과정은 아이가 태어나서 10살이 되기까지 아이를 기르는 과정이자, 부모로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믿고 맡겨주는 것임과 동시에 성장과정 중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며 부족함이 보이더라도 '네가 건강히 자라는 과정'이라 인정하고 곁을 지켜주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이가 스스로 해나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더딜 것이고 온전히 아이에게 맡기기에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스스로'라는 과정에서 엄마의 모범 제시와 간단한 안내가 필요하다.


내가 나서서 해주는 것이 아닌,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주는 것.

혹은 아이가 배워야 하는 부분을 나 자신이 실천하며 일상적으로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

그리고 위험하지 않다면 개입하지 않고 느긋이 기다려주는 것.

그런 과정들이 모여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아이'가 된다.



함께 손잡고 걸으면 딱 내 허리밖에 오지 않던 아이가


© thepootphotographer, 출처 Unsplash1.jpg


이제는 이렇게나 자라 있음에 우리가 함께 걸어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호기심이 많아 도전함에 거침이 없지만 또 어떨 때는 조심성도 겁도 참 많은 아이.

혼자서 척척 잘 해내지만 또 어떤 날은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

똑 부러지게 제 할 일 잘 해내다가도 어떤 날은 주야장천 잔소리를 하게 만드는 아이.

그렇게 아이는 지금도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