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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Dec 14. 2018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에 뿌리를 내린다.

'엄마 알림장' 들어가는 글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에 뿌리를 내린다.


유아기에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요즘 저의 눈에는 너무도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성격.

아이의 만족감.

아이가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

아이가 마음껏 기뻐하고 즐기는 순간들.



내가 걸어온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이 나의 욕심과 기준이 아닌,

너에게 맞춰진 너를 위한 것이었음이 증명되는 순간들을 경험하며

나 자신을 참 많이 칭찬하고 격려하며 나만이 느끼는 나만의 울림이 잦은 요즘.

문득 떠오른 문구가 있어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부모는 아이의 뿌리다."


아이를 낳는 것.

이것은 소중한 씨앗을 땅에 심어주는 일과 같습니다.


의도치 않았든,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든,

계획에 의한 것이었든  아이들은 그렇게 엄마에게로 오게 됩니다.


그렇게 열 달이란 시간을 기다려 만나게 된 아이는 생김새나 체격 등 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작은 체구의 너무도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부모와 첫 대면을 하게 되지요.


그때부터 아이는 세상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향이 좋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씨앗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눠준다고 해도

모두가 똑같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아이는 너무도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지만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냐에 따라 제각각의 다른 모습을 하게 됩니다. 


저는 만 0-6세 (미취학 아동).

바로 아이의 영, 유아기를 뿌리내리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7-10세 (초등 저학년) 시기를 거쳐 아이가 어떤 나무로 자랄지에 대한

그리고 그 시기는 온전히 엄마, 그리고 부모에 의해 완성됩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의 뿌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뿌리가 상처 나고 튼튼하지 않으면 큰 나무도, 고운 꽃도 필 수 없을 것이고,

뿌리가 단단하고 건강하다면 수 백 년의 풍파를 견뎌 낼 만한 높고 푸른 나무가 될 것입니다.  


예전 아이의 유아기에 출판 제안이 들어왔을 때 단호히 거절드린 것은 내 아이의 뿌리가 아직도 자라는 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나와 아이가 함께 걷고 있는 지금이 어떤 싹을 틔우고 어떻게 자라나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나의 것이 전부인 것처럼 글을 펴낼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그 선택은 참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자라고 완성되는 성장과정에 '이 아이는 이런 아이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타인에게 심어지면 아이가 그와 다른 평범한 모습을 보이는 많은 순간들의 가치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만 10년 동안 건강한 뿌리를 내려 여전히 밝고, 건강하고 자신감 넘친 모습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타인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배려하고 나누는 것에 참으로 따뜻한 아이로 자라주고 있습니다.

 


내가 본 모습이 아이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 스스로 해내는 작은 완성들이 엄마에겐 감동이고 벅찬 순간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뿌리가 더욱 깊고 단단해지게 지키고 격려하며 사랑이라는 양분과 믿음이라는 물, 햇살 같은 미소로 나는 오늘도 아이의 뿌리가 되어 지금과 같이 걸어갈 것입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너와 나의 소중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감동있는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될 수 있음을 믿기에  오늘도 아이를 향해 걷는 걸음은 설레는 봄날과 같습니다.


어머님들께도 바쁜 일상에 미처 생각치 못하고 흘러갈까 기록하는 메모처럼.

아이들이 오늘의 과제와 준비할 사항들을 기록해오는 '알림장' 처럼.


'바쁜 엄마를 위한 1일 1알림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엄마 알림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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