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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Dec 19. 2018

내 아이가 행복한 아이가 되는 방법은?

엄마 알림장

아이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행복한 아이가 되는 방법은 매우 많다 
- 피터 레이놀즈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직업병(?) 때문인지 이렇게 조금 거리를 두고 바라보거나 떨어져 걷게 되면 아이의 시선과 생각을 자연스레 관찰하게 됩니다. 

'무엇이 너의 발길을 멈추게 했을까?'
'너는 어떤 색감을 좋아하고, 어떤 그림을 담는 걸 즐길까?'
'이 사진을 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다리가 아프고 갈 길이 바쁠 때는 고작 몇 분 정도 기다려주고는 가자고 재촉할 때가 허다하지만, 그 많은 물음표에는 아이와의 대화했던 시간들과 너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기에 아이

의 몰입을 인정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현재 아이는 '건축가'와 ' 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 스케이트 선수, 화가, 피아니스트, 요리사 등 자신의 진짜 꿈을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10대가 되고부터 2년 동안 쭉 이어오고 있는 아이의 꿈. 
가베나 교구 블록, 집짓기 등을 좋아하던 아가는 작은 소품을 보고 만지는 걸 좋아하고 인테리어 꾸미는 걸 즐기는 언니로 성장했고,  여행을 하고 다른 나라 속에 머무는 경험들과 관련 자료들을 접하며 아이는 '건축가'라는 꿈이 생겼습니다. 
(물론 '가우디' 위인전 또한 또 다른 계기의 물꼬가 되어줬음을 압니다.)



'건축가'에 '작가'라는 꿈이 더해진 건 엄마의 영향이 컸을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10살 난 아이의 모습을 보며 두 꿈의 접점을 찾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 혹은 타인과 공유할 만한 콘텐츠를 글로써 표현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얘길 해줬습니다. 
명쾌한 해답은 아니었겠지만 그 덕분인지 아이는 건축가 이자 작가인, 건축물을 완성해가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합니다.




신나는 여행지, 특별한 일상,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아이들은 행복해합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재미난 영화와 책을 읽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가득 느낍니다. 

하지만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아이는 배려받고 저를 인정해주고 기다려주는 과정이 있기에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피터 레이놀즈' 작가의 말처럼, 아이들은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아이가 행복할 방법 또한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바탕에는 맘껏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고 아이의 감정이 존중되었을 때 '행복'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공간과 장소라고 해도 자신이 그 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시간'과 '감정'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행복'으로 연결되긴 쉽지 않습니다.

이 충분하다는 의미는 아이의 몰입 시간에 대한 '기다림'과 시간과 공간이 허락지 않을 경우 불가한 이유와 아쉬운 아이의 마음이 인정해준 '감정의 존중'이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불가하다는 제재 속에서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해야 한다면 아이에겐 

그 순간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제 방식대로 아이와의 시간을 충분히 '행복'으로 이끌어 봅니다. 

아이가 몰입하는 순간을 충분히 기다려 주는 것.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나 더 +

돌아서 달려올 수 있는 엄마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특별한 일상, 장소, 선물들이 아닌 아이가 온전히 느끼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예쁜 건축물, 예쁜 인테리어, 멋진 풍경은 늘 촬영하는 걸 즐기는 아이를 오늘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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