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lucky, 럭키가 아니라도 괜찮아
다행이란 주문을 외우는 날
Unlucky 라는 단어를 들여다보다 '럭키가 아니라도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lucky 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운이 좋은, 행운의 라는 의미를 떠올리기 쉽지만 다행한 이란 의미도 함께한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큰일나지 않아 다행이다.
우리가 지금을 그래도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원고 작업을 하다 우연히 창가에 비친 햇살에 시선이 멈췄다.
조명을 한껏 켜놓은 무대같이...
텀블러 속의 온기가 햇살에 반사되어 오후의 느긋함에 정점을 찍어준다.
요즘의 우리는 행운을 바라지 않는다.
무사히 잘 살아내기를...
나와 내 가족이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그 누군가가 안전하게 잘 지내길 바라고 건강한 일상을 다행이라 여긴다.
일상의 소중함을 우리네가 너무 쉽게 잊고 지냈기에 우리는 2020년이 저무는 이 시간까지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얼마나 가치있던 순간이었는지 수백번 곱씹고 있다.
아이들이 이런 순간을 이처럼 빨리 알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싶은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다가도 어른보다 더 잘 적응해가는 아이들의 단단한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우린 잘 해나갈거라 믿어보게 된다.
며칠 전 읽은 도서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습관적인 불평은 내 하루를 망치고, 내 관계를 망치며 결국 나를 망쳤다. 엉망인 하루하루가 모여 결국에 나는 '불만이 많은 친구'가 되어 있었다...
불평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멈춰라!
- 레몬심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중에서
지극히 지금의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내가 나서서 당장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할 수도 없고, 해외 입국을 막을 수도, 생활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이들을 찾아내 벌을 줄수도 없다. 솔직히 답답한 상황도 많고 뉴스를 보고 있으면 두통이 절로 생기기 쉬운 요즘이지만 내가 백번 불평하고 혈압을 올리고 짜증을 부린다해서 해결이 되기는커녕 나의 감정은 물론 나의 짜증 섞인 소리를 듣는 곁의 사람들의 기분마저 망가뜨리게 된다.
소중한 이에게 전하는 말을 나에게도 전하고, 밀착된 생활 환경 속에 오랜 시간 가족들과 머무는 만큼 불평보다는 좀 더 편안한 말투로.나의 감정을 살펴가며 시간을 보내보자.
그리고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하루에 하나씩 찾아보는 보물찾기를 해보자.
사소한 것이 빛을 발하면 그 속에서 나 자신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을 잘 알기에 편안한 오후 나의 주변을 돌아보며 다소 지쳐있는 내 마음을 토닥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