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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Jan 12. 2021

자녀의 생활 습관은 저 스스로에서 시작된다.

겨울 방학으로 성장하는 아이의 힘 (1)

아이의 성장 원동력은 내면의 힘에서 옵니다.
저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
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
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일.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 작가 이현정

어느 때보다 중요한 아이의 방학.

스터디플래너가 필요하다는 아이의 말에 집콕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냥 보내는 게 아쉬워 잠시 근처 문구점에 들렀다.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어려웠나 싶으면서도 작은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 위로하며 잠시지만 자유로이 아이는 매장을 돌아보았다. 아이가 고심해 선택한 #스터디플래너
즐거운 방학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해보며 우리의 방학은 시작되었다.

아이는 방학이 시작되는 날 자신의 방을 싹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정리를 시작한 방에서 어마어마한 분량의 종이 쓰레기와 잡다한 물품들이 모조리 분리수거함으로 향했다.
그렇게 싹 비우고 난 아이는 귀신같이 깨끗한 걸 좋아하는 본능답게 서재 책상에서 자기 방 책상으로 이동해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알찬 방학을 보내는데 여념이 없다.


확실히 다른 어느 때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아이들은 늘 변화무쌍하다.

기분 좋으면 이보다 더 깔끔쟁이가 없다 싶다가도 내키지 않으면 아이의 방은 쳐다보기 싫은 지경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학이 15일 지난 지금.

아이의 방은 기특하게도 처음과 동일하다.


솔직히 아이방을 스스로 정리하는 일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실만한

정리정돈 tip!
- 아이가 혼자 방 정리를 힘들어할 수도 있기에 초등 저학년 친구들의 경우에는 어머님이 깨끗해진 환경을 함께 완성해 주시는 것이 좋다. 한번 정리된 느낌을 유쾌하게 경험한 아이는 그 상태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엉망으로 어질러지게 되더라도 본모습으로 회복시키는데 시간이 단축된다. 단, 한 두 번으로 완성될 거라는 기대는 버리고 차근차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말자.


그와 더불어 매일 계획을 세워 실천 중인 아이.
학기 중에도 늘 to do list를 작성했던 덕분에 습관적으로 계획을 세워가길래 엄마는 전체적인 큰 그림에 대해서만 물어본다.
어떻게 방학을 보낼 예정인지에 대해 간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좋은 계획에 대해 지지하고 칭찬해준다. 그러고는 알찬 방학이 될 것 같다고 격려해 주는 것까지가 나의 역할이다.

* 무엇보다 중학교에 가면 어떤 학습이 진행되는지 알아와서는 5, 6학년 학습이 중1 과정에 다수 반복과 심화가 된다는 것을 알고는 복습 스케줄을 멋지게 추가해 준 아이가 기특하다.


아이가 정해놓은 계획서를 자기 방 앞에 있는 칠판에 기록해 준 덕분에 스케줄에 맞춰 식사를 제때 준비해 주는 것이 내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시간이 틀어지면 학원 수업이 늦어져 이 부분만 신경 쓰고 있다.

아이 생활 계획표 tip!

초등 고학년 이상이 되어도 계획을 거창하게만 완성하고 수행능력이 부족한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럴 때는 보기 좋은 계획표보다는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계획표로 수정해보자. 작은 성취의 기쁨들이 쌓이고 쌓여 아이들의 자립심이 단단히 뿌리내릴 것이다.
(아이가 자랑스러워하는 성취에 대해 어머님도 같이 기뻐하고 칭찬해 주시는 것 잊지 마세요!^^)

 

요즘 아이가 매일같이 하는 말이 있다.
"엄마 중학교에 가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엄마 중학교에 가면 초등 5, 6학년 때 배운 게 또 나오고 심화수업을 한 대. 방학 동안 복습을 철저히 해야겠어."
"엄마 중학교에 가면 교복을 입어야 하는데 바지 교복도 있을까?"
"엄마 중학교에 가면..."

새로운 변화에 설렘도 두려움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연스레 마주하게 될 과정을 어떤 방향으로 풀고 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아이는 늘 고민한다.


제시간에 기상하고 운동 스케줄을 짜고, 학원 수업 시간을 조율하고 공부시간을 배분하고 엄마와 보드게임이나 좋아하는 영상 보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 알찬 아이의 방학.

늘 그래 왔듯 단단히 제 길을 잘 나아갈 거라 믿으며 엄마는 오늘도 엉뚱한 농담 한 마디 더 던져주며 피식 미소 짓는 아이의 표정을 마음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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